'36년 만의 최악' 29% 폭락…코스피 살릴 '4가지 카드'
간단 요약
- 하나증권은 7월 코스피가 28.9% 급락해 1990년 이후 최대 월간 하락을 기록했으며 공포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밝혔다.
- 이경수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축소, 공매도 한시적 금지, 증안펀드 가동·의지 표명 등 네 가지 요인이 반등 조건이라고 전했다.
- 그는 급락 이후 지수 정상화 과정에서 과도하게 떨어진 종목이 먼저 반등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해당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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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외국인·증안펀드·단일 ETF 축소
하나증권 "코스피에 공포 과도하게 반영돼"

7월 코스피가 1990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다. 증권가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공매도 규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축소, 증시안정펀드 등 네 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만 충족돼도 시장의 과도한 공포는 빠르게 진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 29일 "7월 코스피는 한 달 동안 28.9% 급락하며 1990년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지난 6월19일 기록한 고점 대비 낙폭은 33.5%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코로나19 이후 증시가 큰 조정을 받았던 2021년 6월부터 2022년 9월까지의 하락률인 -34.7%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현 지수에서 의미 있는 반등이 시작되기 위해선 4가지 요인이 필요하다고 봤다. 우선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가장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급락 이후 지수 반등에 외국인 매수는 사실상 필연적 요소"라며 "현 지수대에서 신흥국 주식시장 지수(MSCI EM) 내 한국 비중이 급격히 낮아진 만큼 패시브 리밸런싱 차원의 복귀 여부가 핵심 관찰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비중을 다시 맞추기 위해 글로벌 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패시브 자금이 한국 주식을 다시 사들일지 여부"라며 "만약 이런 자금이 유입되면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로 주목할 점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것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모가 줄어드는지 여부라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이들 ETF에 투자된 자금은 약 20조원으로,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5조원 이하와는 여전히 큰 차이가 난다"며 "한국 시장에만 있는 이런 투자 구조가 시장의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세 번째로는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짚었다. 이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잔고 목표치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전까지 공매도를 제한하는 것이 장중 주가 급등락을 완화하고 추가 하락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라며 "과거에도 정부가 공매도를 금지했을 때는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계기가 된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부가 증안펀드를 실제로 가동하거나, 필요하면 언제든 투입할 수 있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했던 2020년 3월 정부는 약 10조8000억원 규모의 '다함께코리아펀드'를 조성했지만 실제 투입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당시 정부가 시장을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만으로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앞서 제시한 네 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만 충족돼도 현재 시장에 형성된 과도한 불안감이 빠르게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지금의 코스피는 실제 경제 상황이나 기업 실적보다 투자자들의 공포가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급락한 지수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과정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과거에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직후에는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털보다 먼저 크게 떨어졌던 종목들이 반등하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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