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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날개 단 中 커촹판, 월가도 "비중 확대"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커촹판은 2분기 이후 커촹50지수 34.80% 상승, 역대급 외국인 순매수로 전체 시가총액이 1년 만에 두 배 성장했다고 전했다.
  • CXMT·캠브리콘·메타X·무어스레드 등 AI·반도체 국산화 관련 하드웨어 기업이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며 커촹판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 씨티그룹의 중국 주식 '비중 확대' 상향과 UBS의 저평가·매력적인 투자 기회 평가 등 월가가 중국 AI·기술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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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역대급 외국인 순매수

AI·반도체 기술자립이 랠리 견인

전체 시총도 1년 만에 두배 성장

메타X는 엔비디아 성능 맹추격

유니트리·딥시크 등은 IPO 대기

UBS "증시 저평가…투자 기회"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판에 최근 역대급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그동안 중국 주식시장은 미·중 갈등 격화, 부동산 경기 침체,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기술 자립을 이룬 중국 토종 기업들의 경쟁력이 재평가받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주요국 지수 중 상승률 1위

29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커촹50지수는 올 2분기 이후 전날까지 34.80% 상승했다. 이 지수는 커촹판 주요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9.22%)와 코스닥지수(-32.93%), 나스닥지수(15.22%)를 앞섰다.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다. 중국 궈신증권에 따르면 2분기 중국 본토 증시(A주)에는 2193억위안(약 47조원) 규모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중국 본토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중 상당액이 커촹판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커촹판은 중국 정부가 첨단 기술 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2019년 7월 개설한 시장이다. 미국의 반도체 규제로 한동안 부진했지만, 딥시크 열풍과 반도체·인공지능(AI) 국산화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해 36% 뛰며 상승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커촹판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15조6729억위안(약 3350조원)으로 1년 전보다 두 배가량 불어났다. 같은 기간 상장 기업은 589개에서 612개로 23개(3.9%)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전체 시가총액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커촹판 시가총액 상위 주는 대폭 물갈이됐다. 지난 27일 상장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 CXMT는 시총 1위로 직행했고, 반도체 설계 기업 캠브리콘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 전환하며, 2020년 상장 당시 시총 6위에서 커촹판 시총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상장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설계 기업 메타X와 무어스레드 역시 미국 엔비디아 제품과의 성능 격차를 75~80% 수준까지 바짝 추격한 국산 칩을 공개하며 각각 시총 6위와 7위에 입성했다. 두 곳 모두 2020년 설립된 신생 기업이다.

반면 3년 전 시총 1위이던 소프트웨어 기업 킹소프트오피스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태양광 기업 징커넝위안(3위), 의료기기 제조사 리엔잉이랴오(4위), 스마트폰 제조사 트랜션홀딩스(6위) 등도 순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박수현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AI산업 성장의 낙수효과는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 기업이 더 크게 누릴 가능성이 높다"며 "AI 하드웨어 국산화를 이끄는 기업 비중이 높은 커촹판의 투자 매력이 중국권 시장에서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국산화 거함 IPO 대기

커촹판의 질주는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당국의 증시 안정화 의지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딥시크의 상장도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8월 실적 시즌을 맞아 캠브리콘과 같은 AI 팹리스 기업이 양호한 성적을 보여준다면 커촹판 내 국산화 주도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역시 "하반기 중국 테크기업의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커촹판 기술주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커촹판, 홍콩, 상하이 순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월가도 미국의 봉쇄정책을 뚫고 자체 생태계를 구축한 중국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중국 주식 투자의견을 '전략적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에바 리 UBS 중국권주식운용책임자 역시 "중국 AI 대표기업이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해 매우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고 밝혔다.

조아라/고송희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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