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안전자산" vs "반도체 오르면 끝난다" [박신영의 개장전 요것만]
간단 요약
- 시장에서는 애플이 높은 고객 충성도와 잉여현금흐름, 자사주 매입 등으로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만 AI·반도체 랠리가 재개되면 자금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 아마존은 AWS 매출 성장과 AI 슈퍼컴퓨터, 자체 AI 칩, 앤트로픽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반면, AI 데이터센터와 저궤도 위성 사업 투자로 잉여현금흐름 감소가 주가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 시장에서는 AI·반도체 급락과 반도체 지수 30% 급락에도 불구하고 AI 수요 확대 국면과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기술적 바닥 형성 과정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1. 안전자산 된 애플…"반도체 살아나면 자금 이탈"
최근 애플은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며 AI 투자 부담을 피하는 대표 빅테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2억 대가 넘는 활성 기기와 높은 고객 충성도, 서비스 사업 확대, 연간 1000억 달러 수준의 잉여현금흐름,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이 애플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다만 시장 기대가 이미 매우 높은 만큼 실적 자체보다 전망이 중요하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 중국 시장 경쟁 심화는 부담 요인입니다.
시장에서는 최근 AI와 반도체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애플로 이동했지만, AI 투자 효과가 다시 부각되거나 반도체 랠리가 재개될 경우 애플에 몰린 자금도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2. 아마존 실적 관전 포인트…AWS 성장 가속 vs AI 투자 부담
아마존은 31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시장에서는 매출이 1970억 달러를 웃돌고, 주당순이익도 지난해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AWS 성장률입니다. 시장은 AWS 매출이 지난해보다 31% 증가하며 성장세가 다시 빨라졌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는 33% 이상의 성장도 예상했습니다.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와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 앤트로픽의 추론 수요 확대가 성장 배경으로 꼽힙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와 저궤도 위성 사업 투자로 자본지출이 급증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실적보다 향후 투자 계획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알파벳도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AI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힌 뒤 주가가 하락한 만큼, 아마존 역시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주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3. 매파를 가장한 비둘기파 워시…채권시장 '자경단' 다시 등장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물가 목표인 2%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긴축 경로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은 이를 강경한 발언과 달리 행동이 부족한 '매파를 가장한 비둘기파'로 해석했습니다.
이에 미국 국채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3%에 육박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10년물 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에도 반복됐습니다. 2024년 말 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 오히려 장기금리가 100bp 넘게 급등했고, 2025년에도 추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는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시장은 Fed가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둔화를 더 우려한다고 판단하며 국채를 매도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1970년대 아서 번스 전 Fed 의장은 정치권 압력 속에서 물가 대응에 실패하며 인플레이션 기대를 키웠고, 결국 폴 볼커 의장이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리는 초강경 긴축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Fed가 행동으로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지고, 결국 더 큰 폭의 긴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4. "반도체 팔고 케첩 사라"…가치주로 이동하는 월가
최근 월가에서는 AI와 반도체 중심의 성장주에서 필수소비재 등 가치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BFG웰스파트너스의 피터 부크바 CIO는 "시장은 반도체를 팔고 케첩을 사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는 크래프트 하인즈를 꼽았습니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최근 한 달간 15% 넘게 오르며 S&P500과 필수소비재 업종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피로감으로 경기방어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가운데 새 CEO의 브랜드 재건 전략과 저평가 매력, 약 6%의 높은 배당수익률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5. AI·반도체 급락…'제2의 아케고스' 우려 속 바닥 다지기?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수준의 반도체 실적과 장기 공급계약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고 SK하이닉스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최근 Arm, 마이크론, 마벨, 램리서치, 코어위브 등 주요 AI 종목들도 고점 대비 20~50% 넘게 조정받았습니다. 물론 뉴욕 현지시간 7월 30일 뉴욕증시에선 반도체들이 일제히 반등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반등이 반도체주들이 드디어 저점을 찍은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겠지요.
시장에서는 최근 전반적인 반도체주의 약세를 두고 일부 헤지펀드와 기관들이 '제2의 아케고스 사태'를 우려해 레버리지 포지션을 선제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반도체 지수는 한 달도 안 돼 3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도 1995년과 1997년 반도체 업종이 50% 넘게 조정받았지만 이후 인터넷 버블 시기에는 장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현재는 과거와 달리 메모리 재고 과잉이 아닌 AI 수요 확대 국면인 만큼, 이번 조정이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기술적 바닥 형성 과정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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