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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미·일 외환당국 전례없는 '3각 공조'…원·엔화값 급등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한·미·일 외환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 시장 개입에 나서며 전례 없는 '3각 공조'가 가동됐다고 밝혔다.
  • 이번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약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엔화 가치도 달러당 157엔대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 시장에서는 당국 공조와 수급 여건 변화에 힘입어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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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성 국제차관보 "한국, 미국 일본과 공조했다"

한·일 당국 달러 매도 개입…美도'레이트 체크'로 지원

올들어 3각공조 밑그림 구축…전날 3국 전격 동시개입

원·달러 9개월 만에 최저…엔화도 달러당 157엔대 급등

사진=챗GPT
사진=챗GPT

"한미일 3국 외환당국이 공조 중이다."(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

한국과 미국, 일본 외환당국이 상호 교감 아래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한·일 당국이 같은 시간대에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하고, 미국도 '레이트 체크(rate check·환율 점검)'를 통해 양국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례 없는 '3각 공조'에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 가치는 나란히 급등했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급)은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 일본 등과 수시로 공조 중이고 3국은 핫라인 등으로 연락과 교감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3국의 공조가 이번 동시 시장 개입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밤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은 비슷한 시점에 가파르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 3시30분 달러당 1437원40전에서 오후 10시44분 1419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오전 6시에는 1418원으로 마감해 2025년 10월 16일(1417원90전) 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도 동시에 뛰었다. 전날 오후 달러당 163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전날 밤 한때 157엔대로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시장 개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한국 외환당국도 원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통화당국도 비슷한 시간대에 시장 참가자에게 거래 환율을 문의하는 레이트 체크를 시행하며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레이트 체크는 통상 실제 시장 개입에 앞서 당국이 시장에 보내는 강한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이 직접 달러 매도에 나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일의 개입을 사실상 용인하고 달러 강세를 누그러뜨리는 데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한·미·일이 최근 원화와 엔화의 동반 약세를 공동 대응 사안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한국 외환당국이 올해 들어 미국·일본 당국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공조 관계를 강화했다"며 "이 같은 협력이 전날 '3각 공조'로 구체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일 외환당국은 최근 양국 통화의 과도한 약세에 우려를 공유하고 긴밀히 대응하기로 했다. 여기에 미국이 가세하면서 단순한 한·일 공조를 넘어 첫 '외환 3각 공조'가 가동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외환당국의 '키맨'으로 통하는 미무라 아츠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달 7일 한국투자공사(KIC) 도쿄지사 개소식에 참석해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특히 긴밀히 연락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문지성 차관보는 "한·일 양국이 수시로 연락하고 있다"며 공조 의지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문 차관보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미 재무부 고위 관계자와 만났다. 시장에서는 이 자리에서 한·미·일 외환당국의 3각 공조를 위한 밑그림이 구체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례 없는 공조에 힘입어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1일 달러당 1555원80전까지 치솟았지만 한 달 만에 130원 넘게 하락했다.

당국 공조 외에도 수급 여건 변화가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자금이 원화로 환전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많다. 8월 법인세 중간예납을 앞두고 수출기업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네고 물량이 늘어난 점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한국 증시가 최근 큰 폭으로 조정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자산 재조정 움직임이 주춤한 것도 영향을 줬다. 거시경제 여건 개선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2분기 '깜짝 성장'과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원화 가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익환/정영효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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