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금리 1% 동결…우에다 "금리 인상 속도 높일수도"
간단 요약
-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연 1.0%로 동결했지만 우에다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필요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 우에다 총재는 국제유가, AI 관련 수요, 엔화 약세, 임금·가격 인상, 기대 인플레이션을 구조적 물가 압력 요인으로 지목하며 9월 이후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매수 개입과 조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겹치며 엔화 매도 포지션 청산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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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정책금리 1% 유지했지만
"인플레 위험 커져, 9월 이후 인상 논의"
엔저 막을 추가 금리 카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화 강세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연 1.0%로 동결했지만, 우에다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매파적 메시지를 내놨다.
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1.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8명이 동결에 찬성했다.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은 추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동결보다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에 쏠렸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은행이 중시하는 기조적 물가상승률에 대해 "2% 물가안정 목표를 웃돌며 상방으로 벗어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보다 물가의 상방 위험을 더욱 의식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환경이 지나치게 완화적이라고 판단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반년에 한 차례 정도의 인상 속도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우에다 총재는 향후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국제유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엔화 약세를 지목했다. 중동 정세 긴장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이 에너지와 상품 가격을 밀어 올리고,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엔저도 수입 물가와 내구재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의 임금·가격 인상 움직임과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도 구조적인 물가 압력으로 평가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조적 물가가 지나치게 오르면 이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9월 이후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 같은 발언이 엔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엔화 매수 개입, 미국 측의 레이트 체크로 엔화 가치가 이미 급등한 상황에서 일본은행까지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엔화 매도 포지션의 청산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일본은행은 지난 6월 정책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인 연 1.0%로 올렸다. 그럼에도 기업의 자금 수요가 강하고 금융환경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판단을 유지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직전 인상의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조치일 뿐, 금리 인상 기조 자체를 멈춘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우에다 총재는 "앞으로도 스스로의 판단과 책임 아래 금융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답했다. 정치권의 압박과 관계없이 물가 상황에 따라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정권이 추진하는 음식료품 소비세 감세에 대해서는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적극재정이 장기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인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에다 총재는 구마모토 지진이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기능과 자금 결제를 원활히 유지하는 데 만전을 기하는 한편, 반도체 공장 생산 차질이 경기와 물가에 미칠 파급효과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에다 총재가 물가 상방 위험과 금리 인상 가속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하면서 시장의 초점은 9월 이후 회의로 옮겨갈 전망이다. 향후 물가와 엔화 흐름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일본은행이 조기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감염병 치료를 위해 입원하면서 지난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재임 중인 일본은행 총재가 정례 회의에 불참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후 퇴원했고, 이번에는 회의 첫날 논의부터 참석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회복해 평소와 다름없이 공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파적 메시지에도 엔화 약세는 이어졌다. 발표 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7엔 안팎에 머물렀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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