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4일 회담…"호르무즈 개방 다음은 핵 협상"
간단 요약
-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논의와 중동 긴장 완화, 국제 유가 장중 5% 급락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 OPEC+ 증산 합의와 이란·오만 간 호르무즈해협 관리 방안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 해협 통제권과 통행료 징수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견해차로 최종 합의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해협 통제권, 협상 변수로…국제유가 장중 5% 급락
美 대화 앞서 오만과 개방 합의
중동 긴장 완화·OPEC+ 증산에
亞시장 브렌트유 선물가격 하락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논의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 무르익고 있다. 이란, 오만은 해협 관리 방안과 관련해 상당 부분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현지시간 3일 오후(한국시간 4일 오전) 이란과의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에 대한 승리가 좌절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방향을 전환했다"고 전했다.
군사 긴장이 완화되자 국제 유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은 안도했다. 하지만 해협 통제권에 관한 미국과 이란의 견해차를 감안하면 대화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빈 살만이 트럼프에게 대화 촉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호르무즈해협 개방 문제와 관련해 이란과의 양자 대화 재개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해협에 관한 합의가 있다"며 "그다음 핵 문제에 관한 합의 또는 이란의 비핵화라고 부를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이란의 상선 공격 및 미군 기지 타격에 맞서 전면전까지 예상된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이다. 여기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SNS에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로부터 합의 틀에 대해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군사 작전 취소를 알렸다.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한 강력한 공습이 취소됐다. 공격 철회는 미국 동맹인 이스라엘도 당시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제3 항로 가능성 커져
미국과의 대화에 앞서 이란과 오만이 매듭지어야 할 호르무즈해협 관리 방안에 대한 협의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2일 현지 언론을 통해 "오만과 진행 중인 선박 통항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호르무즈해협 북쪽 항로는 이란이, 남쪽 항로는 오만이 관리한다. 이란과 오만이 논의 중인 항로는 '제3의 길'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항로에 관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며 "북측 항로도 남측 항로도 아니지만 양국 주권을 존중하고 우리 국익과 안보를 수호하는 항로"라고 설명했다.
중동 긴장이 완화되자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서부텍사스원유 선물 근월물은 장중 5% 넘게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소속 7개국이 다음달부터 하루 18만8000배럴 규모 증산을 단행하기로 합의한 것도 하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해협 통제권 인정 여부가 관건
하지만 미국과 이란이 최종 합의에 도달할지를 두고서는 비관적인 여론이 높다. 통행료 징수를 포함한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미국이 인정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란은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미국은 "이란이 해협 통행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이란 입장은 변한 게 없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5조에 따라 향후 호르무즈해협 관리는 오만과의 협의 등을 거쳐 이란이 수행해야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호르무즈해협이 과거 상태로 되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미국과 이란 간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타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잰 멀로니 브루킹스연구소 외교정책 담당 부사장은 WSJ에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호르무즈해협 해결책을 협상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에 대한) 집중력을 갖췄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존스홉킨스대 이란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외교적 해결책을 시도하고 있지만 외교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그가 승리를 선언할 확실한 길은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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