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악 폭염·가뭄에 '물류동맥' 말라붙었다
간단 요약
- 유럽 지역의 가뭄으로 원자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며 전력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 라인강과 다뉴브강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화물선이 정상 적재량의 약 20%만 싣고 운항하는 등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 화물선 운임이 t당 45유로에서 150~155유로로 급등하며 유럽 내륙 공장에선 원자재 가격에 '수심 프리미엄'이 붙고 3분기 독일 GDP 증가율이 0.1∼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라인강·다뉴브강 수위 역대 최저
냉각수 부족에 원전 가동 멈추고
화물 적재량 줄며 운임 3배 껑충

유럽 지역의 극심한 가뭄이 작물 생산을 넘어 전력 발전과 물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낮아진 강물 수위에 원자력발전소 운영과 운하를 이용한 화물 운송선 운항이 지장받고 있어서다. 유럽 내륙 공장에선 운송 비용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수심 프리미엄'까지 생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자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2일(현지시간) "44년 만에 처음으로 팍스 원자력발전소가 내일 가동을 멈출 것"이라며 "앞으로 닷새가 중대한 고비"라고 말했다. 마자르 총리는 팍스 원전 발전량이 기존 2000메가와트시(㎿h)에서 이날 오전 240㎿h로 낮아졌다며 오후 5∼10시 전기 사용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헝가리 전력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팍스 원전은 다뉴브강 강물을 냉각수로 이용한다. 다뉴브강 수위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원자로 4기 가동을 차례로 중단하고 있다.
다뉴브강 수력발전소도 가동이 중단될 위기다. 두브라브카 한다노비치 세르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데르다프 1·2 수력발전소 발전량이 각각 설비 용량의 20%, 30%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두 발전소는 세르비아 전력 생산량의 약 18%를 맡고 있다.
독일에서 발원해 흑해까지 흐르는 다뉴브강은 최근 가뭄으로 역대 최저 수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 관측소에서 측정된 수위는 23㎝로 종전 기록인 33㎝보다 10㎝ 낮았다.
서유럽에서는 가뭄이 물류망을 강타했다. 라인강의 대표 병목 지점인 독일 카우프 구간의 '항행 가능 수심'은 지난달 31일 25㎝까지 떨어져 2018년 기록한 역대 최저 수준과 비슷해졌다. 수심이 줄자 화물선은 정상 적재량의 약 20%만 싣고 운항하고 있다. 일부 선박은 카우프를 통과하며 실을 수 있는 화물이 250t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최대 항만인 로테르담과 라인강을 오가는 화물량은 평년보다 약 10% 축소됐다.
적재량 감소는 화물선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독일 카를스루에까지 가는 화물선 운임(탱커 바지선 기준)은 6월 말 t당 45유로에서 지난달 31일 150~155유로로 뛰었다. 킬세계경제연구소는 라인강 가뭄이 3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1∼0.2%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인강은 북서부 쾰른부터 남서부 슈투트가르트까지 유역 산업 도시에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물류 동맥 역할을 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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