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420만원→280만원' 증권가 돌변하더니…'깜짝 결과' [분석+]
간단 요약
- 7월 국내 증권사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상향 리포트를 처음으로 앞지르며 증권가가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사상 최대 호실적에도 7월 들어 주가가 각각 최대 31.17%, 39.20% 급락하며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 8월 증시 상황과 AI 투자 둔화 우려, 레버리지 ETF 시장 안정화 등 대내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줄 경우 실적 성장세가 유효한 기업 중심으로 목표주가 상향 조정과 주가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핑크빛 전망 내놓던 증권가 '돌변'…목표가 줄줄이 낮췄다
7월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 580건·상향 리포트 351건
올해 월간 기준 첫 하향 리포트 우위 기록
코스피 9000선 돌파 때와 달라진 증권가

지난달 국내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 건수가 상향 리포트 건수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증시 랠리가 꺾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가 급락하면서 상반기 내내 낙관론에 무게를 두던 증권가가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권사가 발간한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는 총 580건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발간된 상향 리포트 351건을 크게 웃돈 수치다. 월간 목표가 하향 보고서 수가 상향 보고서보다 많은 달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연초만 해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목표가 상향 리포트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1월에는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가 940건으로 하향(228건)의 4배를 웃돌았고,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5000선에 진입하면서 상승 기대가 최고조에 달한 2월에는 상향 1122건, 하향 116건으로 낙관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이후 3~6월에도 상향 리포트가 꾸준히 우위를 유지했다. 특히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선 지난 6월 역시 상향 리포트(289건)가 하향(131건)보다 2.2배 많았다. 7월 들어 처음으로 하향 리포트가 상향 리포트를 앞질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늘어난 배경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와 주도 업종 부재를 꼽았다. 목표주가는 통상 향후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될 때 상향되고, 반대로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거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질 때 하향 조정된다.
변동성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자리 잡고 있다. 두 회사는 올 2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호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7월 들어 고점 대비 각각 최대 31.17%, 39.20% 급락했다. 이날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76% 내린 23만9500원에, SK하이닉스는 8.79% 하락한 156만7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미래에셋증권은 7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32.7% 대폭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 역시 같은 달 삼성전자 눈높이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SK하이닉스도 도미노식 하향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BNK투자증권은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를 제기하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85만원에서 148만원으로 낮췄고, 미래에셋증권 역시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가파른 주가 하락에 대응해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 사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괴리율 좁히기에 나선 셈이다.
업계에서는 8월 증시 상황이 올해 하반기 투자 시장 분위기를 바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변화와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중동 분쟁 추이, 금리 정책 방향성,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안정화 등 대내외적인 요인이 안정세에 접어들면 증시 변동성이 잦아들 수 있다.
변동성이 줄면 증권사가 실적 성장세가 유효한 기업을 중심으로 다시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레벨은 분기별로 내년까지 계단식으로 높아진다는 점에서 결국 주가는 증가율보다 이익 레벨을 보고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중론도 존재한다. AI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고 실질적인 수익성 증명이 선행돼야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세를 탈 수 있다는 해석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등의 핵심 변수는 AI 투자 둔화 우려의 완화:라며 "AI 도입을 통한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까지 확인된다면 강력한 시장 반전의 트리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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