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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1조弗 비전에도…'AI 투자'가 주가 발목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스페이스X는 2분기 매출과 순손실 모두 개선됐지만 AI 투자 부담설비투자 급증으로 시간 외 주가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 머스크는 2030년 매출 1조달러 달성과 AI 클라우드 서비스, 스타링크 모바일 확대 등을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 7일 임직원 보호예수 해제로 최대 9억1150만 주 신규 물량이 풀릴 수 있어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도이체방크가 분석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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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첫 실적설명회…2분기 매출 전년보다 94% 증가


스타링크 가입자 1200만명 돌파

클라우드 임대계약 확대 등 성과


설비투자, 전분기보다 82% 늘고

7일 임직원 보호예수 물량 풀려

깜짝 실적에도 시간외 주가 하락

내년 말 스타링크(저궤도 위성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개시, 2028년 달에 로켓 발사용 설비 구축, 2030년 매출 1조달러(약 1450조원) 달성….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회사의 상장 이후 첫 실적설명회(콘퍼런스콜)에서 공개한 청사진이다.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인공지능(AI) 투자 부담과 주식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물량 우려를 잠재우기엔 '한방'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스타링크 가입자 2배로 늘어

스페이스X는 이날 시장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78억1400만달러로 컨센서스인 69억3000만달러보다 12.8%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94.4%다. 주당순손실은 9센트로 컨센서스인 26센트보다 양호했다. 2분기 순손실은 총 5억4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0억800만달러 대비 개선됐다.

저궤도 위성 서비스인 스타링크 중심의 통신(42억9000만달러), xAI와 SNS 'X'를 포함한 AI(25억6000만달러), 우주 발사체 중심의 우주(9억6200만달러) 등 3대 사업부문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스타링크 가입자는 120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약 두 배로 늘었다. 우주에선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와의 계약이 체결됐고, AI에선 오픈AI 등에 대한 클라우드 임대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 컴퓨팅 임대 사업 드라이브

콘퍼런스콜에선 회사의 미래 비전이 공개됐다. 머스크는 "2030년까지 매출 1조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 목표를 종전보다 1년 앞당겼다.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부문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1조달러 매출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남는 컴퓨팅 자원을 구글, 오픈AI 등 외부 기업에 임대 중이다. 머스크 CEO는 "AI 수요가 매년 200% 증가하고 있다"며 "컴퓨팅 용량 가격도 같은 기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타링크 사업에 대한 낙관론도 이어갔다. 그윈 샷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는 "항공업계에서 스타링크 보급률이 10%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 창출 여지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내년 말께 스타링크를 활용한 모바일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란 계획도 알렸다. 샷웰은 "스타링크 모바일이 AT&T 등 주요 통신 사업자의 고객을 상당수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우주 사업과 관련해 머스크 CEO는 "달에 질량 가속기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달 표면에서 인공위성을 고속으로 발사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1년 뒤에는 스페이스X가 스타십(초대형 우주 수송선)을 하루에 최소 한 번 이상 발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임직원 주식 매도 우려 커져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나온 경영진 발언의 파급력은 작지 않았다. AI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칩만 사용할 것이란 머스크 CEO의 발언에 AMD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모바일 스타링크 출시 계획은 통신사들의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해 머스크 CEO가 "수요는 매년 200% 늘어나는데 공급은 20% 증가한다"고 말하자,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정작 스페이스X 투자자는 콘퍼런스콜에 화답하지 않았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7.46% 빠졌다. 2분기 자본지출(CAPEX)이 183억6900만달러로, 1분기(101억700만달러) 대비 81.7% 급증했고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투자를 예고한 영향이 컸다. 테슬라 합병 등 기대가 큰 관심사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영향도 있었다.

향후 관심사는 임직원 보유 주식의 보호예수 해제다. 7일에만 최대 9억1150만 주에 달하는 신규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전체 발행주식의 6.9%, 유통물량의 1.4배 규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는 "보호예수 해제가 스페이스X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지난달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됐지만 지수추종형 펀드의 매수세가 예상보다 저조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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