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주의 빠진 구글…AI 인재들이 떠난다
간단 요약
- 구글 딥마인드에서 AI 천재들이 연이어 퇴사하며 AI 사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 노벨 화학상 수상자와 수석과학자 퇴사 이후 알파벳 주가가 이틀 연속 5% 하락했다고 전했다.
- 구글의 관료주의와 사업부 간 경쟁으로 제미나이 3.5 출시 지연 등 AI 사업 수익성 부족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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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조직문화에 AI사업 타격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도 퇴진

"코드 한 줄을 수정해도 위험 방지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 수많은 절차 속에 직원은 모두 '미로 안에 갇힌 쥐'가 됐다." 프라빈 세샤드리 전 구글 수석엔지니어가 회사를 떠나며 한 말이다. 3년 전 관료화된 구글을 꼬집은 발언인데 현재도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1998년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차고에서 시작한 구글은 빅테크 선두 주자가 됐다. 자회사가 68개이고 임원이 754명, 직원은 20만 명에 달한다. 거대한 공룡으로 변한 구글에서 인공지능(AI) 천재들이 떠나고 있다.
강화학습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실버가 지난해 말 구글 딥마인드를 퇴사한 것을 시작으로 데니 저우 딥마인드 추론 팀 리더, 노엄 샤지어 제미나이 공동 테크 리드 등이 회사를 떠났다. 급기야 노벨 화학상을 받은 존 점퍼 딥마인드 부사장과 '천재 개발자'로 불리는 제프 딘 수석과학자도 지난 6일 관뒀다. 7일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AI 지휘권을 내려놓고 의장직으로 물러났다. AI 사업의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색부터 자체 반도체, 클라우드, 동영상, AI 모델 등으로 사업을 넓힌 구글은 지금까지 264개 기업을 인수했다. 수직 계열화를 갖추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지만 조직이 너무 커지자 각 사업부는 협업보다 경쟁하고 반목하는 길을 택했다. 예컨대 제미나이를 개발하는 딥마인드는 자체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가 외부 판매에 더 배정된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식이다.
이런 식의 관료주의는 조직의 경직성을 키우고 연구 환경을 가로막는다. 오리올 빈얄스 전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은 5일 "대규모 조직에서 급진적 변화를 이뤄내려면 상당한 관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I 천재들이 떠나자 구글의 미래 먹거리인 AI 사업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 6월 출시하기로 한 제미나이 3.5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사이 오픈AI와 앤트로픽은 1주일마다 개선된 새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딘 수석과학자가 퇴사한 이후 이틀 연속 5% 하락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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