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430%' 폭등…"주도주 바뀐다" 개미들 몰려간 곳
간단 요약
- 미국 M7 일부는 AI 인프라 확장 대응 부진과 현금 흐름 악화로 주가가 부진해지고 대표성이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반면 샌디스크, 델, 마이크론 등 AI 하드웨어와 P7 기업들이 올해 들어 최대 430.2%까지 급등하며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월가는 수익화 가능성, 매출 증가율을 기준으로 AI 빅10, MANGOS, P7 등 대안 구성을 모색하며 기존 M7 비중을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M7 퇴장…이젠 P7 시대?
AI성과 더딘 테슬라·메타 밀려나
샌디스크·델 등 하드웨어 부상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미국 7대 빅테크의 위상이 과거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지난해까지 3년간 미국 증시를 주도한 기업이다.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며 일부 기업 시가총액은 몇 수 아래로 여겨진 TSMC, 브로드컴 등에 밀렸다.
M7은 서부 영화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에서 따온 용어다. 작년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은 지난 6일 기준 메타가 -10.5%, 테슬라가 -28.9%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아마존도 17.9%에 그친다. 샌디스크(430.2%), 델(247.7%) 등 AI 하드웨어 기업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다.
시총에서도 메타(1조5020억달러)와 테슬라(1조2610억달러)는 10~11위로 처졌다. 이들 앞에는 TSMC(2조1680억달러), 브로드컴(2조달러), 스페이스X(1조5130억달러)가 들어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M7은 더 이상 위대하지(magnificent) 않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시선은 'P(parabolic·포물선)7'으로 옮겨 가고 있다. P7은 AI 인프라 기업인 샌디스크, 마벨, 마이크론, 인텔, 델, AMD, 브로드컴 등이다.
'AI 쩐의 전쟁'에 저무는 M7…월가, 돈 버는 P7으로 갈아타나
"7대 빅테크 예전만 못해"…美 주도주 변화 움직임
'매그니피센트7(M7)'이란 단어가 처음 나온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장은 빅테크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승자가 될 것으로 봤다. 한 해 수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이들 기업이 AI 패권을 쥘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이들이 막대한 투자로 보유 현금을 소진하고 '빚내서 투자'를 시작하면서다. M7의 현금 흐름 악화를 목격한 투자자들은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을 찾기 시작했다. M7 내에서 주가가 차별화되고, 반도체와 서버 등 하드웨어 기업이 더 주목받게 된 배경이다.

M7에 "수익성 증명하라"
M7이란 용어는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전략가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다. 그는 '거대하고 경영이 잘 되는 기술 분야 지배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찾아 7개 빅테크를 M7으로 묶었다. M7은 AI 투자를 이어가며 시장을 주도했다. 연도별 평균 주가 상승률이 2023년 111.3%, 2024년 60.2%, 2025년 22.4%에 달했다.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올 들어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르면서다. 돈 버는 AI 기업에 목말랐던 투자자들은 '수익화 가능성'을 기준으로 M7을 나누기 시작했다.
AI 가속기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우등생'으로 평가받았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알파벳과 메타, 로봇·자율주행차에서 큰 성과를 못 낸 테슬라에 대해선 우려가 커졌다.
AI 확장에 대안 기업 등장
M7이 주춤한 사이 AI 인프라 기업이 떠오르고 있다. M7의 대규모 투자를 빨아들인 전력기기, 반도체, 서버 등 하드웨어 제조업체다. 샌디스크와 마이크론 등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주가가 각각 430.2%, 208.8% 오르며 시장을 주도했다.
오픈AI, 앤트로픽, 스페이스X 등 AI 산업계에서 '새로운 스타'가 나온 것도 M7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 지난 6월 12일 상장한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우주·AI 비전을 앞세워 850억달러를 조달했다. 앤트로픽은 올해 10월, 오픈AI는 내년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MANGOS' 'AI 빅10' 우후죽순
시장에선 M7이란 단어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대표성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어서다.
로이터에 따르면 M7의 분기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올 3분기 35.1%에서 4분기 23.1%, 내년 1분기 7.1%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엔 M7을 제외한 S&P500 기업의 매출 증가율(26.3%)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M7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M7에 AMD, 브로드컴, 마이크론을 넣은 'AI 빅10'을 제시했다.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건 M7의 변형판인 'MANGOS'다. M7 가운데 MS, 알파벳, 엔비디아가 남고 앤트로픽, 오픈AI, 스페이스X가 들어갔다.
최근 설득력을 얻는 건 벤 에먼스 페드워치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6월 제시한 'P(parabolic·포물선) 7'이다. 올 들어 AI 하드웨어 기업의 주가가 포물선처럼 급등했다는 점에서 붙인 이름이다. 대표적 AI 인프라 기업인 샌디스크, 마벨, 마이크론, 인텔, 델, AMD, 브로드컴이 포함됐다. 주로 맞춤형 반도체 설계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으로 빅테크의 천문학적 투자를 매출로 바로 연결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P7
빅테크의 AI 투자로 매출이 늘고 있는 반도체·메모리·서버 기업 7곳. 주가가 포물선을 그리며 치솟는다는 의미로 'P(parabolic·포물선)'가 붙었다. 샌디스크, 마벨, 마이크론, 인텔, 델, AMD, 브로드컴이 해당한다.
뉴욕=황정수 특파원/손주형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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