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루즈니에 밀린 젤렌스키…우크라이나 차기 대권 민심은 어디로
간단 요약
-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대사의 신뢰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 가상 대선 양자대결 시 잘루즈니 대사가 최대 47.4%를 얻어 젤렌스키 대통령을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 갑작스러운 경질 이후에도 잘루즈니 대사와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장관이 '국민 영웅', '다크호스'로 부상하며 향후 정계 재편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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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실시된 두 건의 여론조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보다 정치적 라이벌인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대사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여론조사기관 레이팅이 지난 5∼6일 러시아 점령지를 제외한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인물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 '완전히 신뢰한다'와 '대체로 신뢰한다' 응답을 합산한 비율은 잘루즈니 대사가 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키릴로 부다노우 대통령비서실장이 62%, 젤렌스키 대통령이 59%로 뒤를 이었다. 최근 경질된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은 58%, 신임 총사령관인 미하일로 드라파티는 56%를 각각 기록했다.
불신 응답에서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완전히 불신한다'와 '대체로 불신한다' 응답 합산 비율이 38%로 가장 높았던 반면, 잘루즈니 대사와 부다노우 실장은 각각 21%에 그쳤다.
조만간 대선이 치러질 경우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5.2%로 1위를 차지했고, 잘루즈니 대사 16.7%, 페도로우 전 장관 12.5%, 부다노우 실장 7.9%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회연구센터(Socis)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면조사(표준오차 ±3.1%포인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응답에서 잘루즈니 대사가 27.8%로 1위, 페도로우 전 장관이 26.8%로 2위를 기록한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8.0%로 6위에 머물렀다. 신뢰 응답 각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한 신뢰지수에서는 격차가 더 커졌다. 페도로우 전 장관이 63%로 1위, 잘루즈니 대사가 61%로 2위였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42%로 전체 9위에 그쳤다.
대선을 가정한 지지도 조사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도가 17.8%였고 잘루즈니 대사가 17.1%, 페도로우 전 장관이 10.5%로 상위권이었다.
다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1위와 2위가 결선을 치르도록 한 우크라이나 선거법을 고려해 양자대결이 열리는 선택지를 제시했을 때는 결과가 크게 달라졌다. 잘루즈니 대사가 47.4%를 얻어 24.2%에 그친 젤렌스키 대통령을 큰 차이로 앞섰고, 페도로우 전 장관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24.7%로 43.4%인 페도로우 전 장관에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5월 대선에 승리해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2024년 5월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선포된 계엄령을 이유로 선거가 치러지지 않아 현재까지 재임 중이다.
잘루즈니 대사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으로 항전을 이끌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2024년 2월 전쟁 수행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에 의해 경질된 뒤 주영국 대사로 임명됐다.
러시아를 겨냥한 드론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하다가 지난달 갑작스레 경질돼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역풍을 불러온 페도로우 전 장관 역시 우크라이나 정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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