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59엔대 재추락…미·일 공동개입 약발 벌써 끝났나 [도쿄나우]
간단 요약
-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9엔대로 재하락해 공동개입 이후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고 전했다.
- 일본 기업들의 실수요 달러 매수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엔화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 엔화가 160엔을 넘어 162엔대로 밀릴 경우 추가 공동개입 가능성이 외환시장의 최대 변수라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5거래일 만에 절반 반납
투기적 엔화 매도 70% 급감했지만
실수요 달러 매수 지속

미국과 일본 정부가 지난달 말 이례적인 공동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지만 효과가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 엔화 가치는 다시 달러당 159엔대로 밀리며 개입 이후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엔화가 160엔 선을 넘어 추가 하락할 경우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재차 시장 개입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59엔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7월 말 미·일 당국이 공동개입에 나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는 지난달 30일 개입 직전 달러당 162엔80전대에서 거래됐다. 이후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이 이어지면서 지난 3일 한때 155엔20전 부근까지 상승했다. 불과 3거래일 만에 최대 7엔60전가량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후 흐름은 다시 엔화 약세로 돌아섰다. 최근 5거래일 동안 개입에 따른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시장에서는 159엔 부근을 기술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직전 가격 움직임의 절반을 되돌리는 이른바 '반값 되돌림'이 나타날 경우 개입 이전 수준까지 되돌아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도 엔화 강세를 오래 끌고 가지 못했다. 지난 7일 미국 고용통계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게 나오자 엔화는 한때 달러당 156엔60전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엔화 매수세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고 10일에는 고용지표 발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차트에서도 엔화 강세가 추세로 자리 잡지 못했다. 엔화는 중장기 시장 방향성을 나타내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한때 엔화 강세 방향으로 돌파했지만 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공동개입이 투기적 엔화 매도를 억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엔화 약세의 구조적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 4일 기준 4만5473계약으로 전주 대비 약 70% 감소했다. 주간 감소폭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개입 이후 투기세력이 대규모 숏커버링에 나섰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엔화 약세가 다시 진행되는 것은 일본 기업들의 실수요 달러 매수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엔화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이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0일 한때 배럴당 82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에너지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일본은 유가가 오르면 수입 비용이 늘어나 무역수지가 악화된다. 일본 수입기업들이 결제를 위해 달러를 사고 엔화를 팔면서 엔화 약세 압력이 커지는 구조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다시 달러당 160엔 선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시장 참가자들이 여름휴가와 오봉 연휴에 들어가는 시기에는 거래량이 줄어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당국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도 환율을 크게 움직일 수 있다.
다만 실수요에 기반한 엔화 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추가 개입의 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동개입이 투기세력의 엔화 매도 포지션을 청산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일본 경제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기업들의 달러 수요까지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엔화가 160엔을 넘어 다시 개입 이전 수준인 162엔대까지 밀릴 경우 미·일 당국이 추가 공동개입 카드를 꺼낼지가 외환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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