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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직 이른 이닝"…빅테크 투자 더 빨라진다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미국 빅테크 4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 구글·MS·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이 일제히 높아지며 AI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 빅테크가 데이터센터AI 인프라 투자에 의존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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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흐름이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에서 빨라진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와 커진 AI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AI 시대에도 현재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빅테크들의 투자 시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아마존 구글(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기존 6950억~7250억달러에서 7200억~7450억달러로 증가했다. 아마존은 올해 CAPEX 규모를 2000억달러에서 2200억달러로, 구글은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전망치를 높였다.

메타 또한 1250억~1450억달러에서 1300억~1450억달러로 하방 기준을 올려잡았다. MS는 1900억달러에서 1750억달러로 감소했지만, 일부 데이터센터 임대계약이 CAPEX에 반영되지 않는 운용리스로 분류된 데 따른 것일 뿐 실질적인 투자 규모는 유지된다.

◇빅테크 클라우드 매출 증가 가속

이번 실적 시즌에서 미국 빅테크들은 AI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답을 내놨다. 구글, MS,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은 일제히 높아졌다. AI 모델 경쟁에서 시작된 산업의 무게 중심이 기업용 AI와 AI 에이전트 활용과 이를 가동하기 위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성과를 입증한 곳은 구글이었다. 구글클라우드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82% 증가한 248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514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구글은 성장의 배경으로 AI 인프라와 기업용 AI 수요를 들었다. 포천 100대 기업의 약 90%가 기업용 제미나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구글의 자체 모델 API가 처리하는 데이터는 분당 약 220억 토큰으로 한 분기 전 160억 토큰에서 크게 증가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수요 증가로 여전히 컴퓨팅 공급이 제약받고 있다"고 밝혔다.

MS에서도 비슷한 신호가 나왔다. 핵심 클라우드인 애저는 분기 매출이 43% 증가했고, 회계연도 기준 연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시험적으로 도입했다면 이제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클라우드에 AI를 직접 결합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아마존도 뒤처지지 않았다. 2분기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37% 늘어 18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메타의 2분기 매출은 28% 증가한 608억달러, 광고 매출은 27% 늘어난 594억달러를 기록했다. AI로 콘텐츠 추천과 광고 효율을 끌어올려 기존 사업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AI 수요 증명한 빅테크 실적

이번 실적 시즌을 앞두고 일각에선 AI 투자 지속가능성에 대해 경고를 내놨다. 하지만 빅테크들이 실적으로 이를 반박했다는 평가다. 알파벳(24%) 메타(28%) 아마존(20%) MS(18%) 등 4대 빅테크는 모두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을 기록했다.

특히 AI 수요와 직접 연결되는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률이 일제히 높아졌다. 피차이 구글 CE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는 여러 영역에 걸쳐 매우 이른 이닝에 있다"며 "오히려 1년 전보다 기회에 대해 더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돌리기 위해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야 하고 데이터센터도 더 지어야 한다. AI를 통한 유튜브·검색 광고 효율화 등에도 인프라가 필요하다.

구글은 인프라 투자가 완료될 때까지 부족분을 네오클라우드(그래픽처리장치 임대업체)를 이용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구글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들도 마찬가지 상황을 마주했다.

셰이 볼루어 퓨처럼에퀴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빅테크는 매출이 투자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는 경량 자산(asset-light) 플랫폼이었지만, 이제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에 의존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되고 있다"고 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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