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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뜻밖의 악재…한국 개미들 '초긴장' 하는 이유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글로벌 자금 이탈과 한국 증시, 특히 반도체 비중이 높은 시장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5%를 상회하면 빅테크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AI 투자반도체 수요 위축, 국내 주식 시장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 원·달러 환율, 엔화, 국고채 금리가 변동하며 기업 자금 조달 비용과 가계 소비 여력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국내 국고채 금리 상승한국의 경제 성장률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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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의존도 높은 韓

"美국채 10년물 年5% 뚫리면 직격탄"


30년물 19년 만에 최고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빅테크 자금 조달비용 압박에

AI 투자 위축되면 韓증시 타격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지속

다시 약세로 돌아선 엔화는 변수

미국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국내 투자자와 가계·기업 등 경제 전반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발작 수준의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미국 빅테크의 설비투자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한국 국고채 금리 및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국내 거시경제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금리 발작, 韓 증시 짓누르나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1일 오후 5시께 연 5.28%에 거래됐다. 지난달 31일 연 5.28%까지 오르며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연 5.28%로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73%를 기록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우선 글로벌 자본의 '머니 무브'를 촉발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 안전 자산인 달러가 높은 수익률까지 제공하면 신흥국 자본시장에 머물던 글로벌 자본은 미국으로 향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금리 상승에 취약한 성장주 등에서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국내 증시의 하락기를 촉발한 핵심 변수는 언제나 금리 상승세였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투톱의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한국 증시는 미 국채 금리 발작에 그 어느 때보다 취약한 상태다.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가 한국 반도체 수요와 직결되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가 오르면 빅테크의 자금 조달 비용도 함께 뛰기 때문이다.

미 빅테크는 최근 AI 주도권을 쥐기 위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JP모간에 따르면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5대 빅테크의 올해 설비투자는 75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4160억달러) 대비 82% 급증한 수치다. 자본 지출이 현금흐름을 압도하면서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 의존도도 커지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기 금리가 오를수록 빅테크의 자금 조달 비용이 급격히 치솟을 수 있다"며 "특히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5%를 넘어서면 오라클 등 재무상태가 취약한 빅테크의 반도체 구매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며 국내 주식 시장도 꺾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를 돌파한 2023년 10월 코스피지수는 한 달간 6% 급락했다.

◇환율·금리 영향, 아직은 제한적

이달 들어 크게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지며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으로 조달한 달러가 시장에 출회하고 있는 데다 수출 기업도 덩달아 달러를 매도하면서다. 최근 미·일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엔화가 강세를 띠고 있는 것도 원화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엔화는 국제 유가 급등과 일본 정부의 확장 재정 우려로 다시 돌아섰다. 이달 초 155엔대까지 떨어진 엔·달러 환율은 11일 159엔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2.4원 내린 1416.0원을 기록했지만 시장은 긴장을 풀지 않는 모습이다.

국고채 금리도 미 국채 금리와 연동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날 3년,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연 3.808%, 연 4.301%를 기록했다. 이달 초 대비 각각 0.066%포인트, 0.037%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30년, 50년 만기 금리는 각각 연 4.666%, 연 4.563%로 2012년과 2016년 발행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는 것은 물론 가계의 소비 여력도 줄어 경제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

다만 최근 국내 국고채 금리가 오르는 건 미 국채 금리 때문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세는 강력한 한국의 경제 성장률과 이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금리의 향방은 중동 전쟁 종결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김학균 센터장은 "종전으로 미국의 팽창하는 재정 적자와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세가 잦아들면 미 국채 금리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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