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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칩'에 710조 베팅…"GPU 임대 10년 실적" 주목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엔비디아가 월가 대형 금융사들과 5000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자금조달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 금융사들은 AI 칩 잔존 가치GPU 임대를 담보로 한 대출 구조에서 칩이 장기간 현금 창출을 할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 플랫폼 참여 사모펀드들은 구형 H100·A100 가치 유지와 GPU 임대 10년 이상의 실적을 근거로 GPU 내재적 가치AI 기업 효율성 제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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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엔비디아 AI칩 잔존 가치 주시

"시간 지나도 가치 하락 없다" 판단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새로운 금융자산으로 만드는 실험에 나섰다. 월가 대형 금융사들과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조달 플랫폼을 구축하면서다. 핵심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자동차나 항공기처럼 시간이 흘러도 담보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다. AI 수요가 계속 확대돼 구형 칩으로도 장기간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와 기술 발전으로 가치가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사흘 전 아폴로글로벌·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자산운용·골드만삭스·KKR 등 6개 금융사와 각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대규모 전용 자금 풀을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금융사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AI 칩의 '잔존 가치'다. 계약에 참여한 금융사 관계자들은 AI 열풍을 떠받치는 핵심 부품 확보 경쟁이 이어지면서 엔비디아 칩 가격이 예상보다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을 통해 칩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자산군이 만들어질 거스로 내다봤다. 22조달러 규모 사모펀드 시장이 투자에 적합한 자산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와 블랙록의 래리 핑크 등도 최신 AI 모델의 학습·구동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자본을 투입할 의향을 나타냈다.

관건은 시간이 흘러도 칩이 충분한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는지다. 렌터카나 상업용 항공기는 차주가 채무불이행에 빠지더라도 실물 자산을 다른 고객에게 넘길 수 있다. 반면 AI 칩은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수요 변동성이 커 장기간 어느 정도 가치를 유지할지 판단이 어렵다.

실리콘밸리 컨설팅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 기술 분석가는 "이 모든 것은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한지에 달려 있다"며 과잉 생산이나 수요 둔화, 모델 개선으로 필요한 컴퓨팅 자원이 줄어들 가능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GPU 리스를 담보로 대출할 때 금융사가 통상 3~5년 안에 원금 전액 상환을 요구하는 경우가 잦은 것도 같은 이유다. 시간이 지나 기초자산인 칩의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봐서다. 결국 엔비디아 하드웨어가 대출 기간 얼마나 꾸준히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금융 모델의 성패를 가르게 된다.

황 CEO는 수요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컴퓨팅 수요 덕분에 구형 H100도 예상보다 오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칩 임대료가 올랐고 출시된 지 6년 된 A100도 당초 예상했던 수명보다 더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한 사모펀드 임원도 FT에 "GPU에는 내재적 가치가 있다"며 "엔비디아는 GPU 임대에서 10년 이상의 실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펀드 관계자는 GPU 임대가 가격을 표준화하고 AI 기업들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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