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 빚투' 경쟁에…글로벌 회사채 시장 흔들
간단 요약
- 알파벳과 아마존이 캐나다 등에서 수조원대 회사채를 발행해 시중 금리가 오르고 현지 기업들이 채권 발행 시점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 아마존·알파벳 회사채로 캐나다 AA등급 지수 스프레드가 A등급 지수보다 높아져 현지 기업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AMD도 미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 달러화 표시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 자금을 부채 상환 등 기업 운영 목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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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英 등서 수조원대 채권 발행
금리 올라 현지기업 자금조달 난항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 간 투자 경쟁이 미국을 넘어 글로벌 회사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아마존과 알파벳 등이 캐나다달러, 스위스프랑, 영국 파운드 등으로 수조원대 채권을 찍어내면서 시중 금리가 오르자 현지 기업들은 채권 발행 시점을 조정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지난 5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캐나다에서 총 85억캐나다달러(약 8조6348억원)어치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까지 캐나다 회사채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였다. 만기(5~30년)에 따라 캐나다 국채보다 0.5~1.10%포인트 높은 만기 수익률을 제공해 투자자 눈길을 끌었다.
한 달 뒤에는 아마존이 140억캐나다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알파벳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캐나다 밖에서도 비(非)달러 회사채를 조달했다. 알파벳은 영국, 스위스, 유럽, 일본 등 5개 지역에서 총 319억달러(약 45조875억원)를, 아마존은 유럽과 스위스 등 3개 지역에서 총 305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
이들이 미국 밖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자금원을 다변화해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는 해당 국가의 회사채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마존, 알파벳이 속한 캐나다 AA등급 지수의 국채 대비 스프레드(금리 차)는 신용도가 더 낮은 A등급 지수보다 높아졌다. 현지 기업이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하이퍼스케일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일부 현지 기업은 채권 조달 시기를 늦추고 있다. 마누엘 가디엔트 UBS 스위스 채권자본시장 책임자는 "대기 중이던 회사채 발행 물량과 발행 시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뿐만 아니라 반도체 회사도 대규모 회사채를 찍어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MD는 미국에서 47억5000만달러 상당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AMD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부채 상환 등 기업 운영 목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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