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팔자' 외치는데…"삼성전자 오른다" 보고서 등장 [종목+]
간단 요약
-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 964조원 전망에도 불구하고 양사 주가가 극단적 저평가 상태라고 밝혔다.
- KB증권은 대규모 주주환원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맞물리며 글로벌 국부펀드 등 장기자금 유입과 함께 주가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 KB증권은 삼성전자 주가 조정이 끝났다며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최소 3년간 이어지는 구조적 초호황 속에 이제는 상승 추세의 시작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내년 영업익 964조원"
대규모 주주환원은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
고점 대비 49% 급락 삼성전자…"상승 시작"

증권가를 중심으로 '반도체 고점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KB증권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분석한 리포트를 연이어 냈다. 메모리 업황이 통상적인 사이클과 달리 공급 제약이 맞물린 장기 초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는 상황에서도 KB증권만 강한 낙관론을 제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극단적 저평가"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91조원 수준에서 올해 641조원(삼성전자 382조원, SK하이닉스 259조원), 내년 964조원(삼성전자 575조원, SK하이닉스 389조원)으로 급증하며 1000조원에 근접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7%(9.2배) 급증한 112조원(영업이익률 55%)으로, 지난해 4분기 20조원 이후 4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예상한다"며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79%(6.8배) 급증한 77조원(영업이익률 78%)으로 추정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 중심의 5년 장기공급계약(LTA) 반영이 본격화되며 전체 메모리 생산 물량의 60% 이상이 공급 확정된 상태에서, 메모리 가격도 동시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의 근거를 댔다.
KB증권은 두 기업의 압도적인 실적 전망치를 고려할 때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에 대한 주가는 극단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양사의 내년 추정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13.2배, 8.2배 급증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8월12일 종가 기준, 2027년 주가수익비율(PER)은 삼성전자 3.7배, SK하이닉스 3.2배에 불과해 내년 실적 개선 전망이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조만간 발표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신규 주주환원 정책은 TSMC 사례와 유사하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와 주가 상승을 동시에 견인할 전망"이라며 "중장기 수급 기반이 한층 강화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본격화되면서 주가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주주환원이 테마섹과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 글로벌 국부펀드와 대형 장기자금의 유입도 촉진할 수 있다"며 "중장기 수급 기반이 강화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주가 조정 끝나"…상승 추세 진입 전망
앞서 김 본부장은 지난 12일에도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에 대한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고점 대비 49% 하락하며 12개월 선행 PER이 4.0배까지 낮아진 상태로, 조정의 끝자락에서 이제는 상승 추세의 시작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주가 조정이 끝났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상장을 준비 중인 오픈AI가 이르면 연내 기업공개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동안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AI 순환 금융 우려와 투자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6~7월 삼성전자 주가 급락을 초래했던 과도한 신용 레버리지 물량이 상당 부분 청산되며 수급에 따른 단기 조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발표될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향후 주가 상승을 견인할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것이란 점도 이같은 분석의 판단 근거"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은 2028년까지 최소 3년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김 본부장은 "이달 기준 빅테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60% 수준에 불과해 공급 부족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공급 능력을 넘어선 올해 미 충족 수요는 내년으로 이연되고, 내년에 충족되지 못한 메모리 수요는 다시 2028년으로 넘어가는 수요 이연의 연쇄 효과가 예상된다"고 점쳤다.
그러면서 "반면 메모리 신규 생산라인 완공에 최소 3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의 단기간 확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따라서 2028년까지 최소 3년간 메모리 공급 부족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KB증권의 이같은 분석은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고점론'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진 가운데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55만원에서 37만원, 신한투자증권은 59만원에서 45만원, 삼성증권은 5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한 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유독 강한 전망을 내놓는 데는 김 본부장을 중심으로 그동안 메모리 업황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을 꾸준히 추적하며 시장의 변곡점을 짚어온 경험이 작용하고 있는 것"며 "이번에도 단순한 낙관론이라기보다 메모리 업황을 전형적인 사이클 반복이 아니라 사실상 반도체 역사상 처음 발생하는 극단적인 공급 제약 장기화에 포커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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