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150조 쏟아붓나"…삼전닉스 '역대급 카드' 정체
간단 요약
- 시장에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이 코스피 반등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증권가에선 두 회사의 올해 FCF가 200조원대 후반~300조원대이며, 주주환원책 규모가 최소 150조원 이상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고 밝혔다.
-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신규 주주환원 정책 규모가 연간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에 달할 것이며, 구체적인 로드맵은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된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삼전닉스 주주환원'…반등의 구원투수가 온다
전문가들이 꼽는 코스피 반등 모멘텀
반도체 투톱 '회심의 카드' 이르면 이달 발표
외국인에 코리아 밸류업 이미지 보여줘야
버블론 불식시킬 AI 수익성 입증도 필요
"8월에 150조 쏟아붓나"…삼전닉스 '역대급 카드' 정체

7월의 마지막 날 유례없는 상승률로 'V자 반등' 기대를 키웠던 코스피 지수가 60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상승장을 이끌었던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고금리 환경과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으로 'L자형 정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반도체 투톱의 대규모 주주환원이 증시 반등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힘 못 쓰는 대장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8월의 첫째주 마지막 날인 지난 7일 6258.77에 마감하며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두 달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간 건 미국 중앙은행(Fed)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과 레고랜드 사태가 겹친 2022년 12월 후 처음이다. 당시와 달리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과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11일 기준 코스피 종가도 6345.53을 기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이후 변동성이 완화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대장주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박스권에 갇혔다. 11일 삼성전자 종가는 23만9500원으로, 일주일 넘게 등락을 반복하다가 결국 첫거래일인 3일 종가에 수렴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56만7000원에서 142만5000원으로 오히려 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횡보장을 끝낼 3대 주요 모멘텀 중 하나로 '인공지능(AI) 수익성 인증'을 꼽았다. 반도체 투톱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FCF) 개선 등으로 'AI 버블론'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에픽AI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3조6415억원, SK하이닉스는 78조8277억원이다. 1년 전보다 각각 834.1%, 592.5% 증가한 수치다.
다만 3분기 실적이 반등 모멘텀이 되려면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주가에 2027~2028년 실적 호조에 따른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실적 때도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60조5426억원)을 냈지만, 시장 기대치를 6.4% 밑돈다는 이유로 주가가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약진도 부담이다.
◇주주환원 규모가 관건
두번째 모멘텀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안정'이다. 시장에선 국채금리가 연 5%를 돌파하면 빅테크 자금조달 비용 증가,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인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기준 국채금리는 연 4.69%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연 4.4%대를 유지하다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지난달 31일 연 4.75%까지 올랐고 이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심리적 저항선이 연 5%에 가깝고,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등도 변수로 꼽힌다. 이 밖에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가동, 공매도 한시 금지 등도 증시 안정화 방안으로 거론되지만 금융당국은 신중한 모습이다.
시장의 시선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으로 쏠린다. 반도체 사이클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국채금리 향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주환원은 기업이 직접 꺼낼 수 있는 카드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코리아 밸류업'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줘 자금 유입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일본 낸드플래시업체 키옥시아도 최근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지만 80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주식분할 계획에 힘입어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관건은 규모다. 증권가에선 두 회사의 올해 FCF가 200조원대 후반~30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가 최근 3년간 FCF의 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인 만큼 주주환원책 규모가 최소 150조원 이상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최근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신규 주주환원 정책 규모가 연간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구체적인 로드맵과 규모는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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