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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채 가격급락에도 수요 견조…"신규매수 유인" 전망도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미국 등 주요국 장기 채권 수익률이 수십년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며 채권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 그러나 국채 수요는 연기금·보험사 등에서 여전히 견조하며, 30년 만기 미국 국채 5.3% 명목 수익률을 매력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 JP모건 등은 이번 장기 국채 가격 재조정실질 수익률 측면에서 신규 자금 유입을 이끌 수 있는 매력적인 진입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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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의 장기 채권 수익률이 일제히 수십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들 국가 전반에 걸쳐 재정 압박에 대한 우려에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새로 더해지면서 장기 채권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국채 시장은 잘 작동하고 수요도 건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30년만기 국채 금리는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월 말 이후 거의 40bp(1베이시스포인트=0.01%) 상승하여 이 날 5.33%에 도달했다. 프랑스의 국채 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독일 국채 금리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아졌다. 영국의 국채 수익률은 6%에 육박하고 있으며 일본 국채 수익률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은 채권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 같은 장기채권 수익률의 상승은 인플레이션과 인공지능(AI)투자 기술 대기업들과의 자본조달 경쟁, 각국의 재정적자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주요국의 장기채권 금리 상승은 각국의 국내적 요인이 기반이 됐지만, 구조적 요인을 보면 본질적으로 세계 공통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지속적인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경제가 공급 충격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이들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채권 장기보유에 대한 불확실성 비용을 높인다.

채권 보유자들은 또 미국은 군사비 지출, 일본은 경기부양 예산 편성 등 지출을 늘림에 따라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스의 저스틴 오누에쿠시는 "시장의 메시지는 '우리는 미래에 더 큰 불확실성을 예상하므로 장기 채권에 더 높은 수익률을 달라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장기 국채는 특히 각국 정부의 재정 지출이 증가하는 추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팬데믹 이후 전세계 국채 수익률 곡선은 전반적으로 상승해왔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장기 채권 발행을 줄이고 단기 채권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영국의 경우 예정된 장기 채권 발행을 대부분 중단했다.

각국 정부가 더 이상 수십년짜리 초저금리로 자금 조달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때가 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정부 채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민간 투자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장기국채 금리를 올리는 요인이다.

연방준비제도의 6월 정책 회의록에 따르면, 미국채 소유권이 "상대적으로 가격에 둔감한 공공 부문 보유자에서 가격에 더 민감한 민간 투자자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투자자들은 장기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의 프리미엄을 더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바클레이즈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안슐 프라단은 "민간 투자자들은 수익률에 더 민감하다"며 "지난 10년간 국채 구매자 구성의 변화가 30년 만기 미국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을 약 90bp 상승시킨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올해 연간 재정적자는 거의 2조 달러로 국가 부채가 40조 달러(약 5경 6,400조원)를 넘어설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야데니 리서치의 전략가들은 이 날 미국 채권 시장이 패닉에 빠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가 채권 매도세를 주도했지만, 장기 손익분기 금리(미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측정하는 지표)는 대부분의 주요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오히려 차입 비용 상승은 실질 수익률, 즉 투자자들이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인플레이션에 더해 요구하는 추가 보상에 의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JP모건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켈시 베로도 "이번 장기 국채 가격의 재조정은 실질 수익률 측면에서 신규 자금이 유입될만큼 매력적인 진입점"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국채 투자자들의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 부채를 보유한 연기금, 보험사 또는 자산 운용사는 30년 만기 무위험 자산에 대한 명목 수익률 5.3%를 매력적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이다.

브린 모어 트러스트의 채권 담당 이사인 짐 반스는 "국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며, 문제는 수익률이 얼마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에 근접하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 무위험 국채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밀턴 캐피털 파트너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알론소 무뇨스는 많은 국채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 기회보다도 정부 부채를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 수요 역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본 및 기타 여러 선진국 시장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 유인 요소가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미국채 경매에서도 재정 및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여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번 매각은 시장이 여전히 잘 기능하고 있지만 연방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이 재조정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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