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라빚 40조弗 돌파…국채 재매입 2배로
간단 요약
- 미국 총국가부채가 40조달러, GDP의 98% 수준까지 급증해 장기적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 부채 증가로 국채 금리와 이자 비용이 치솟으며 '금리 상승→이자 부담 확대→차환 발행 증가'의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와 단기채 발행 증가는 단기 효과에 그칠 수 있어, 긴축 재정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4년 만에 10조弗 껑충
의료·국방비 늘어 부채 급증
이자 비용 증가로 악순환
트럼프, Fed 금리인하 압박에
10년물 하루 만에 0.54%P 뚝
"단기대책 아닌 긴축재정 절실"

미국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돌파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재정 지출과 감세, 사회보장비·의료비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관련 이자 부담이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장기 국채 매입 확대 등을 통해 국채 금리 끌어내리기에 나섰다.
美 GDP와 맞먹는 부채
19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 총국가부채는 전날 기준 40조470억달러(약 5경5813조원)를 기록했다. 민간 등이 보유한 부채는 약 32조2660억달러, 정부 기관 간 부채는 7조7820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국가부채가 30조달러를 넘어선 시기는 2022년 1월로, 40조달러를 돌파하기까지 약 4년 반이 걸렸다. 과거 10조달러(2008년 9월)에서 20조달러(2017년 9월)로 늘어나는 데 걸린 9년과 비교해 '가파른 증가세'란 평가가 나온다.
그 원인으로는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재정 지출과 감세, 사회보장비·의료비 증가 등이 꼽힌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란과의 중동 전쟁에 따른 국방비 지출 증가도 부채를 키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령화로 의료비와 사회보장 지출이 증가했지만 세수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의회는 반복적으로 감세 정책을 통과시키고 연장했다"고 지적했다.
금융회사와 외국 정부·중앙은행이 들고 있는 '민간 등이 보유한 부채'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98%에 이른 점은 위험 요인이다. 의회예산국(CBO)은 "현재 속도라면 10년 뒤엔 120%, 30년 뒤엔 175%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채 증가→금리 상승 악순환
부채 증가는 장기 국채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차환용 국채 발행 증가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기 국채보다 연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내걸고 회사채를 발행하는 빅테크와의 자금 확보 경쟁,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도 국채 금리 상승을 이끌고 있다. 최근 30년 만기 유통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치인 연 5.33%(지난 18일 기준)까지 오르고, 국채 발행 금리는 2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이자 부담도 불고 있다. 미국 정부의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이자 비용은 1조17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정부 예산에서도 의료비와 사회보장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자 비용 증가는 부채를 더 늘리고 투자자의 금리 인상 요구를 부추기는 '파멸의 고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채 급증이 '금리 상승→정부 이자 부담 증대→차환용 채권 발행 증가→금리 상승'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바이백 내놨지만
비상이 걸린 미국 재무부는 이날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기존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백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를 재무부가 사들이는 것이다. 시장에선 재무부가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대신 필요한 자금을 단기채로 조달해 장기 금리 상승을 잡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평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거들었다. 그는 이날 "금리 인하를 정말 원한다"고 Fed를 다시 압박했다.
미국 행정부의 실력 행사에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9%포인트 떨어진 연 5.19%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금리도 0.54%포인트 낮아져 연 4.65%를 기록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바이백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장기채 공급을 줄여 장기 금리를 누르는 단기 효과는 있겠지만 단기채 발행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만기가 짧아진 만큼 채권을 자주 발행해야 하고, 그만큼 금리 상승 리스크에 더 크게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긴축 재정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이 밀러 취리히보험 수석전략가는 "궁극적으로 확장 재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김주완 기자 hjs@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