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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투자회사로 쪼갠다…카카오X, 가상자산 등 미래사업 검토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카카오는 카카오AI카카오X로 인적분할해 서로 다른 경영체계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 카카오는 2030년까지 카카오AI 매출 6조원, 카카오X 주요 사업 매출 10조원 등 합산 16조원 규모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 카카오는 가상자산(암호화폐) 등을 포함한 미래사업에 2조3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 여력을 활용하고, 최근 3000억원 자사주 소각 계획과 함께 그룹 잠재가치를 34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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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AI·카카오X 0.36대 0.64 인적분할

2030년 양사 주요 사업 매출 16조 목표

"잠재가치 34.2조"…3000억 자사주 소각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이솔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이솔 기자

카카오가 회사를 인공지능(AI) 플랫폼과 미래사업 투자의 두 갈래로 쪼갠다. 카카오톡과 AI에 집중하는 신설법인 '카카오AI'를 떼어내고, 금융·콘텐츠·모빌리티 계열사를 거느린 존속법인 '카카오X'는 투자회사로 돌린다. 성격이 다른 두 사업을 각자 다른 경영체계에 두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의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각각 0.36, 0.64다. 기존 주주는 이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받게 된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카카오AI는 내년 1월27일 재상장하고 카카오X는 같은 날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톡·AI' 떼어낸다…정신아, 카카오AI 이끈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이번 분할의 핵심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과 계열사·투자 사업을 완전히 다른 경영체계에 두는 것이다.

카카오AI에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AI와 광고, 커머스 사업이 담긴다.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이사가 카카오AI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디케이테크인과 케이앤웍스 등 운영 자회사도 카카오AI 산하에 들어간다.

카카오가 카카오AI에 부여한 역할은 'AI 코어 컴퍼니(AI Core Company)'다. 약 5000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을 단순한 메신저에서 이용자 개개인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는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Agentic AI Interface)'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메시지로 전달하면 개인화된 AI 에이전트가 필요한 서비스와 전문 에이전트를 연결하고 탐색부터 추천, 구매, 결제까지 이어주는 방식이다. 카카오톡이 지난 15년간 확보한 이용자 관계와 대화, 서비스 연결망을 AI 서비스의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 이용자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플랫폼 체류시간을 5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AI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 등을 확대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전체 매출을 6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AI 관련 매출은 2028년 카카오AI 전체 매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으로 확대하고 2030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카카오는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AI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배분 원칙을 세우고, 더 빠르게 실행하며, 그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3조 들고 미래사업 찾는다…카카오X는 '투자회사'

금융·콘텐츠·모빌리티 등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는 카카오X에 남는다.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등 테크핀 계열사를 비롯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등 콘텐츠 사업, 카카오모빌리티를 거느린다.

대표에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카카오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내정됐다.

카카오X가 기존 계열사 관리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는 카카오X를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규정했다. 기존 핵심 계열사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새로운 사업과 기업을 발굴해 제2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를 만들어내는 역할이다.

현재 검토하는 분야로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등을 제시했다.

투자 여력도 상당하다. 카카오X는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약 2조3000억원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자회사들이 보유한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여력도 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카카오X 주요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연평균 13.3% 성장시키고 10조원 이상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카카오AI의 6조원과 합치면 양사가 제시한 2030년 주요 사업 매출 목표는 16조원을 넘는다.

'왜 쪼개나'…16.8조 카카오, 잠재가치 34.2조

카카오가 회사를 둘로 나누는 데는 기업가치에 대한 고민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금융과 콘텐츠,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을 한 그룹 안에 구축했다. 하지만 몸집이 커지고 사업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로 성격이 다른 사업을 동시에 끌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 2년여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계열사를 줄여온 것도 이런 구조개편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아예 톡·AI 플랫폼과 계열사·투자 사업을 분리해 각자 다른 속도와 자본배분 원칙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 8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SOTP(부분합산가치평가) 컨센서스 평균을 기준으로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는 34조2000억원이다. 최근 3개월 평균 카카오 시가총액 16조8000억원보다 17조4000억원 많다.

카카오가 보유한 개별 사업과 자회사 가치를 시장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이번 분할에 작용한 셈이다. 분할 후 양사가 각자의 실적과 투자 성과를 따로 공개하면 사업별 가치가 보다 명확하게 평가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회사별로 달라진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카카오X는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모바일 시대 카카오는 가보지 않은 길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혁신을 만들고 사용자의 일상을 바꿔 왔다"며 "AI 시대는 차원이 다른 민첩함을 요구하는 만큼, 카카오AI와 카카오X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하여 그 성과가 주주와 이용자, 크루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분할 이후에도 고용과 근로조건, 복리후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AI로 넘어가는 서비스와 사업, 인력, 자산, 기술과 모델도 기존 업무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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