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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만원 하이닉스 주식' 비싸서 못 샀는데…개미들 설렌다 [투자톡]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SK하이닉스가 40조원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해 EPS 증가PER 하락을 통한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 주가가 170만원을 넘어서며 액면분할 가능성이 부각됐고, 개인투자자의 접근성거래 유동성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 다만 전문가들은 액면분할 효과보다 HBM 수요 증가, 메모리 공급 조절, 가격 흐름에 따른 실적 펀더멘털이 주가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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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40조원 통 큰 주주환원

주가 170만원 넘으면서 액면분할 가능성

최태원 회장 "요청시 당연히 검토할 것"

"유동성 효과보다 HBM·메모리 가격 중요"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후 전문가들 사이에선 다음 주주환원책으로 액면분할이 거론되고 있다. 주가가 170만원대까지 올라 개인투자자의 진입 부담이 커진 만큼 투자 접근성과 거래 유동성을 높이는 조치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40조원 자사주 전량 소각

22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코스피시장에서 9.75% 하락한 150만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과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회사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자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에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해 전일 대비 2.29% 내린 16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쳐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 정규장 종가와 비교하면 8.27% 반등한 수준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실제 주주환원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강한 주가 방어와 재평가 재료"라며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유통주식 수 감소는 주당순이익(EPS) 증가와 주가수익비율(PER) 하락으로 이어져 저평가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보통주 2407만주를 장내에서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한다. 지난 18일 종가 166만2000원을 기준으로 취득 예정금액은 40조43억4000만원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한다. 취득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1월19일까지다. 회사는 취득을 마친 뒤 1~2주 안에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규모는 증권가의 예상도 뛰어넘었다. 하나증권은 당초 올해 SK하이닉스의 전체 주주환원 규모를 40조~60조원, 이 가운데 자사주 매입을 20조~30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실제 발표된 자사주 매입 규모만 40조원에 달한 데다 추가 환원책도 예고돼 전체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 전망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40조원 자사주 취득은 주주 입장에서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예상했던 20조~30조원의 자사주 매입 규모를 상회했고 추가적인 환원정책도 공유될 예정이기 때문에 당초 예상했던 규모를 웃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170만원 넘은 주가…액면분할 요구 커지나

주주환원 확대와 함께 높은 주당 가격도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21일 기분 SK하이닉스의 종가는 170만원이 넘으면서다. 최근 SK하이닉스 주식 액면분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이른바 '황제주'가 액면분할을 통해 몸값을 낮추면 더 많은 투자자가 접근하기 쉬워져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는 상황이다.

액면분할이란 말 그대로 주식을 쪼갠다는 뜻이다. 주식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서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 A씨가 1주에 100만원인 주식을 1주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회사가 10 대 1로 주식을 액면분할하면 A씨는 주당 10만원짜리 주식을 10주 갖게 된다.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주당 가격을 낮추는 방법이다.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당 가격은 같은 비율로 낮아져 시가총액에는 변화가 없다. 대신 개인투자자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거래 활성화와 유동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오프닝 행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액면분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요청이 더 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사실만으로 투자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주의 가격이 수십만원, 수백만원과 같이 너무 높으면 개인투자자가 매수하기에 부담이 크고 거래량도 낮은 수준에 머무른다"며 "액면분할을 통해 1주당 가격을 낮추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거래도 활발해져 수급 규모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과거 삼성전자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주당 250만원을 웃돌던 주식을 50 대 1로 분할해 재상장했다. 액면가가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지면서 주가는 5만원대로 낮아졌다. 분할 상장 첫날 삼성전자의 거래량은 이전보다 100배 이상 늘면서 하루 거래량 신기록을 세웠다. 수많은 소액 투자자가 유입되며 삼성전자는 이른바 '국민주'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액면분할이 무조건 주가 상승 보장하진 않아

하지만 액면분할을 한다고 무조건 주가 상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상장지수펀드(ETF)·소수점 거래 등 단일종목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 많아져 액면분할이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줄었다는 관점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이벤트가 벌어지면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워져 유동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가 잠시 오르는 효과가 있을 순 있다"면서도 "다만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는 영향이 별로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주가 방향은 액면분할 효과보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세와 메모리 공급 조절, 가격 흐름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부 등 실적 펀더멘털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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