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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에 "미국의 州 아니면서" 직격…관세전쟁 격돌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미국이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 50%를 부과하며 북미 양국이 본격적인 관세 전쟁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 캐나다는 미국산 철강,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지금은 전쟁 중"이라고 밝혔다.
  • 미·캐나다 간 협상 재개 계획이 없고 상호 관세 고조와 미국산 제품 불매 확산으로 양국 교역과 관련 산업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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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 끝내 '관세 전쟁'으로 격돌

美, 200억불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 50%' 부과

캐나다 총리 "지금은 전쟁 중" 강경 대응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북미 양국이 본격적인 '관세 전쟁'에 들어갔다.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추가 관세를 매기자 캐나다도 같은 규모의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결렬 이후 캐나다를 향해 다시 '미국의 51번째 주'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는 (미국의) 주가 되지 않으면서도 주가 되는 데 따른 혜택을 원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은 오랫동안 우리의 위대한 농민들에게 막대한 관세를 부과해왔다"며 "더는 안 된다"고 했다.

지난 21일 양국 간 막판 무역협상이 무산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내놓은 첫 공개 반응이다.

협상 결렬과 함께 미국은 캐나다를 상대로 예고했던 추가 관세를 현실화했다. 지난 22일 0시를 기해 기존에 고율 관세를 적용하던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더해 유제품과 맥주·와인 등 주류, 의류, 시멘트, 가구, 기계류, 아이스하키 장비 등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적용했다. 미국이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전체 상품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양국은 협상이 무산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캐나다 측은 미국이 막판까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온라인 스트리밍의 프랑스어 콘텐츠 지원과 문화산업 보조금, 프랑스어 포장 의무 표기 등 자국 정책까지 문제 삼았다고 설명했다. 캐나다가 제3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데 제약을 두는 내용도 미국 측 요구에 포함됐다는 게 캐나다 정부의 주장이다. 카니 총리는 이를 "용납할 수 없는" 조건으로 규정했다.

반면 미국은 캐나다 측이 협상 막바지 새로운 요구를 내놓으면서 합의를 무산시켰다는 입장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다른 대미 수출국보다 유리한 조건을 적용받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과 자동차, 목재 등에 대한 안보 관세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제안했지만 캐나다가 이를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분간 추가 협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리어 대표는 "새로 예정된 협상은 없다"며 캐나다의 보복 조치에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카니 총리는 지난 22일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과 "전쟁 중"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공격을 받으면 전쟁 중인 것이며, 우리는 (미국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다음달 8일부터 미국산 철강과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보복 관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미국이 부과한 관세와 같은 규모로 맞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 직후 또다시 캐나다의 미국 편입을 거론하면서 양국 간 감정의 골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내놨다. 캐나다가 미국의 한 주가 되면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지금보다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다.

캐나다에서는 이를 주권 침해성 발언으로 받아들이며 거센 반발이 이어져왔다. 미국산 제품 불매 움직임이 확산됐고 주캐나다 미국 대사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에는 17만명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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