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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반도체 속도전…정부 6조 지원한다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정부가 6조원 규모의 지원과 용수 인프라 예타 면제를 결정해 호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 광주 군공항 부지에 반도체 팹 4기와 협력업체, 연구시설 등을 수용할 수 있고 전력자급률 170%와 단계적 용수 공급 확대로 생산 인프라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 2028년 팹 착공, 2029년 팹 2기 1차 완공, 2030년 6월 초도 물량 생산을 목표로 공사 방식을 변경해 조성 기간을 단축한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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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6월 양산 목표

용수 인프라 예타 면제

핵심 기반시설 구축기간 단축

2029년 팹2기 1차 완공될 듯

드론으로 촬영한 광주 군공항 부지. 826만㎡ 규모로 반도체 팹 4기와 협력업체, 연구시설 등이 모두 들어설 수 있다. 사진=전남광주시
드론으로 촬영한 광주 군공항 부지. 826만㎡ 규모로 반도체 팹 4기와 협력업체, 연구시설 등이 모두 들어설 수 있다. 사진=전남광주시

SK하이닉스 경영진은 지난 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 군공항을 직접 찾아 부지와 주변 입지여건을 살폈다. 반도체 팹(생산거점) 조성을 위한 현장 점검으로, SK의 광주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경영진은 군공항 부지의 평탄 지형과 교통 및 전력·용수 공급 입지 여건에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800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청사진을 벗어나 실행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정부는 2028년 팹 착공에 들어가 2030년 6월 첫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용수 인프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6조원 규모의 정부 지원까지 구체화하면서 사업의 초점은 '유치'에서 '속도'로 옮겨가고 있다.

전력·용수 뒷받침 … 지진 가능성 낮아

2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광주 군공항이 국내 반도체 기업의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수도권의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대규모 부지와 막대한 전력·용수를 동시에 요구한다. 광주는 이전 예정인 군공항을 활용해 826만㎡에 이르는 단일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팹 2기를 건설하고도 협력기업과 연구시설, 추가 생산시설을 배치할 공간이 충분하다.

전력과 물도 광주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팹 4기에 필요한 전력은 6.3기가와트(GW), 용수는 하루 65만t이다. 전남광주 지역의 전력자급률은 170% 수준으로, 정부는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면 필요한 발전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핵심은 생산된 전기를 공장까지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송전망인데, 신장성·신광주변전소에서 산단까지 공급망을 구축해 통상 9년가량 걸리는 전력 공급기간을 4년 안팎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산단 용수 인프라 사업의 예타 면제를 의결해 용수 확보에 한걸음 다가갔다. 2029년 말 하루 15만t 공급을 시작해 2033년 65만t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일본 구마모토 지진으로 현지 TSMC 공장이 가동을 멈추자 광주 군공항의 지진 안전성도 주목받고 있다. 초정밀 장비를 사용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지진과 미세진동은 생산 안전성과 직결된다. 기상청 지진 발생 이력을 광주공항 비행장표점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반경 50㎞에서 가장 강한 지진은 2013년 광주 동구 동쪽 3㎞에서 발생한 규모 3.2였다. 규모 4.0 이상은 관측되지 않았다. 지진 위험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의 입지를 따지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 지원 '속도전'

정부의 지원 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광주 통합에 따른 최대 20조원 규모의 지원 가운데 2027~2030년 6조원이 반도체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반도체특별법 시행령은 신규 클러스터 지정 때 비수도권을 우선 고려하고 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공사 방식도 바꾼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군공항 국가산단 전체 조성 기간을 46개월로 예상했다. 산단을 모두 조성한 뒤 팹 건설에 들어가는 기존 방식으로는 2030년 양산이 어렵다. 이에 따라 LH는 팹이 들어설 부지를 먼저 조성한 뒤 토질·환경조사와 설계, 인허가를 병행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LH는 다음달 설계용역 업체를 선정하고 10월부터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와 전남광주시는 오는 10월 국가산단 입주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 산단계획·설계·인허가와 부지 정비에 들어간다. 2028년 광주 군공항 부지를 인도받는 즉시 팹 건설을 시작해 2029년 팹 2기를 1차 완공하고 2030년 6월 초도 물량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전남광주시 관계자는 "호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는 수도권 밖에 공장 몇 개를 옮겨 짓는 사업이 아니다"며 "부지와 전력, 용수, 상대적으로 낮은 지진 위험성이라는 입지 조건에 소부장과 연구개발, 주거·교육 기능까지 얹어 반드시 새로운 반도체 산업축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전남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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