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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벌 수 있는데" 엔비디아 '깜짝 고백'…삼전닉스에겐 청신호 [테크로그]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EPS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내년 매출액 70% 증가 전망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 메모리 등 공급 제약으로 성장률이 제한되며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강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 네오클라우드 지원과 칩 잔존가치 보증 등으로 2028년 말 총 익스포저 2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어 재무 전략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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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예상치 웃돈 실적

메모리 부족, 매출 확대 제약

내년 매출액 70% 증가 전망

재무 전략엔 '양날의 검' 경고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를 실적으로 뒤집었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이례적으로 1년 뒤 매출 증가율을 제시하면서다. 차세대 '베라 루빈'이 본격 양산 단계에 들어선 상황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엔비디아 매출 증가폭을 제약할 정도로 수요가 강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 반도체 호황이 소수 빅테크의 설비투자에 머무르지 않고 AI 개발사·신생 클라우드·기업·국가 단위 수요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 실적 '기대 이상'…내년 매출 70%↑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 962억2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직전 분기보다 18% 증가한 것이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로 1년 전보다 117% 늘었다.

이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제시한 전망치(850억8000만달러)를 웃돈 실적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22달러로 시장 예상치(2.10달러)보다 높았다.

엣지컴퓨팅 매출도 1년 사이 27% 증가한 72억달러를 달성했다. 사업 축이 데이터센터 밖으로도 넓어진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는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이제 연산이 곧 매출"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의 시선은 향후 전망으로 쏠렸다. 엔비디아는 올 3분기 매출을 1080억달러에 '±2%'로 제시했다. LSEG 예상치(1041억9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전망치를 내놨다. 2028회계연도 매출의 경우 약 70%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통상 1년 앞선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던 엔비디아가 장기 전망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기존 월가 전망은 약 44% 증가를 내다봤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를 내밀었다. 실적 발표 직후 주춤하던 주가는 이 같은 전망이 나온 뒤 시간외거래에서 5% 가까이 뛰었다.

성장세 이끄는 베라 루빈, 3분기 효자로

성장의 중심에는 베라 루빈이 있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 플랫폼이 완전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고객사 출하도 시작된 상태인데 올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 가운데 약 20%를 차지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2027~2028년 전 세계 인프라에 엔비디아 GPU 200만개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코어위브·구글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 애저·오라클클라우드·네비우스에도 베라 루빈 랙이 가동되고 있다.

고객군도 넓어진다. 엔비디아는 내년 오픈AI 같은 AI 개발사가 전체 사업 가운데 약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비우스·코어위브 같은 AI 연산·GPU 임대 특화 신흥 클라우드 업체(네오클라우드)의 엔비디아 GPU 설비 규모도 지난해 말 3기가와트에서 올해 말 8기가와트 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로이터는 대형 클라우드 업체에 집중됐던 수요가 AI 클라우드, 기업, 주권형 AI, 산업 고객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사업 전략도 단순한 GPU 판매를 넘어 AI 인프라 전체를 묶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엔비디아는 아폴로·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과 컴퓨팅 금융 플랫폼을 만들어 장기적으로 5000억달러가 넘는 제3자 자본을 AI 인프라에 동원할 계획이다. AI 개발사와 네오클라우드의 자금 조달을 뒷받침해 GPU 수요 기반을 넓히는 방식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제이컵 본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AI 스택 전반에서 관련성을 심화하고 학습을 넘어 추론·모델·네트워킹·더 광범위한 AI 인프라로 확장해왔다"고 분석했다.

걸림돌은 '공급 제약'…"새로운 위험" 경고음도

엔비디아는 공급 제약을 성장의 걸림돌로 지목했는데 이는 메모리와 관련 부품업체에도 강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엔비디아의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게는 긍정적 시그널이라 할 수 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들의 전망을 보면 내년 성장률이 두 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급 제약 때문에 우리는 약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메모리·부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매출총이익률은 3분기 약 74%에서 4분기 71~72%로 낮아질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와 차세대 메모리를 위한 다년 기술 협력도 발표했다. 금융·투자 매체 마켓워치는 "엔비디아는 매출총이익률 중반 70%대를 목표로 해왔지만 회사는 현재의 '극단적인' 메모리칩 가격 환경에서 이를 달성하기가 까다로울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AI 생태계에 대한 엔비디아의 공격적 투자와 금융지원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로이터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분석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지난 17일 기준 AI 개발사·클라우드업체 등에 약 700억달러를 직접 지분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칩 잔존가치 보증·금융지원 등 각종 약정 규모는 최대 2300달러로 추산됐다.

모건스탠리는 네오클라우드 지원, 칩 잔존가치 보증 등을 포함한 금융 위험을 경고했다. 린지 타일러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네오클라우드 지원과 칩 잔존가치 보증 등에 재무적 역량을 활용하는 데 대해 "재무제표를 전략적 안전판으로 점점 더 활용하고 있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마켓워치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을 인용해 "엔비디아의 총 익스포저는 2028년 말 약 2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AI 투자 열기가 꺾일 경우 고객과 엔비디아가 동시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다.

중국 변수도 남았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전망에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팅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 미국 수출 규제와 중국 내 구매 허용 범위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관측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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