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가 상반기 약 500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거래량 감소와 코인값 하락 여파가 컸다고 전했다.
- 두나무는 총포괄손익 3623억원 손실을 기록했고, 빗썸은 1087억원 순손실 전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 최근 비트코인 가격 반등, 거래대금 회복과 함께 주요 거래소의 거래수수료 0원 경쟁이 확산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나온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이중고 빠진 가상자산 시장
두나무, 포괄손실 3623억
빗썸, 1087억 순손실 전환
거래량 급감·코인값 하락 여파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가 올해 상반기 5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수수료 수입이 급감한 데다 보유 가상자산 가격까지 하락한 영향이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보유 가상자산 가치 떨어져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올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기타포괄손익에서 4707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과 기타포괄손익을 합친 총포괄손익은 3623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보유 코인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두나무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장부가치는 지난해 말 2조3326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조6400억원으로 약 6900억원 줄었다. 이 과정에서 상반기 6878억원의 재평가 감소가 발생했다.
두나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해 보유 가상자산을 무형자산으로 분류한다. 이 때문에 보유 가상자산 가치 하락분이 모두 당기손실로 잡힌 것은 아니다. 과거 가격 상승으로 자본에 쌓아둔 재평가이익이 있을 경우 가격 하락분 가운데 상당액은 재평가잉여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반영된다. 상반기 두나무의 재평가잉여금은 4872억원 감소했다.
빗썸은 상반기 108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6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83.4% 줄어든 149억원에 그쳤다. 가상자산 처분손실 734억원과 평가손실 72억원 등 영업외비용이 불어나면서 지난해 상반기 550억원이던 순이익이 대규모 손실로 돌아섰다.
코인원도 상반기 약 20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털엑스(옛 코빗) 역시 100억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두나무의 총포괄손실과 빗썸·코인원·코빗의 손실을 산술적으로 합치면 약 5000억원에 달한다.

하반기 거래 회복될까
거래소별 손익을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것은 회계처리 방식이 서로 달라서다. 두나무는 K-IFRS를 적용하지만 빗썸·코인원·코빗은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을 적용한다. 가상자산을 무형자산으로 보는 두나무와 재고자산 등으로 처리하는 다른 거래소는 가격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다르다.
하지만 순이익만 놓고 보면 가려지는 자산가치 하락까지 감안하면 두나무 역시 상반기에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데다 자체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도 적지 않다"며 "거래량 감소와 코인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수익성과 자산가치가 동시에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하면서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최근 다시 1억1000만원 안팎으로 올라섰고 거래대금도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거래소 간 '수수료 0원' 경쟁도 확산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에 편입된 디지털엑스는 지난 24일부터 코빗 원화마켓 전 종목의 거래수수료를 1년간 받지 않기로 했다. 코인원도 26일부터 전 종목 거래수수료를 무료로 바꿨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