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Fed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경고하며 기준금리 인상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연은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현재 시장은 9월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지만, 연내 인상 시나리오가 부각되며 채권 및 위험자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Fed 굴즈비 시카고연은 총재
"인플레가 변수"…금리인상 압박
미국 중앙은행(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방은행 총재가 경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높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꼽았다. 연 5%를 넘어선 장기 국채 금리에 대해선 재정 적자, 기대 인플레이션, 대형 인공지능(AI) 기업의 채권 발행 등이 겹친 결과로 분석하며 "역사적으로는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율을 2%로 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있다는 '매파 성향'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굴즈비 총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막한 Fed 연례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인지, 사라질 것인지가 큰 변수"라고 말했다. 65개월째 목표 물가인 2%를 넘어선 미국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금리론 인플레 통제 못해"…Fed 내 매파 목소리 커졌다
연은 총재들 "행동에 나설 때"…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오스턴 굴즈비 미국 시카고연방은행 총재가 27일(현지시간) 재무부가 하락을 유도 중인 5%대 장기 국채 금리에 대해 "역사적으로 봤을 때 높은 수준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굴즈비 총재는 "상승 초기엔 기대 인플레이션 영향이 있었지만 최근엔 (인공지능 채권 발행 등) 다른 요인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국립공원 내 휴양시설 잭슨레이크로지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연례 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이 개막했다. 굴즈비 총재의 매파적 발언은 잭슨홀 미팅에서 나타난 전반적 분위기와 맞닿아 있었다. 보통 행사 첫날에는 개막 만찬이 시작되는 저녁 6시 전후로 참석자가 몰리지만 올해는 이른 오후부터 로지가 사람들로 북적였다. 곳곳에서 토론하는 경제계 인사 사이에서 계속 들린 단어는 '인플레이션'이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연은 총재, 제프리 슈밋 캔자스시티연은 총재 등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강한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며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달성하기 위한 '금리 인상론'에 불을 붙였다.
◇ 중도파까지 매파로 변신
포문은 Fed 내 대표적 매파(금리 인상론자)로 꼽히는 해맥 총재가 열었다. 그는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율이 5년 넘게 연준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통화정책이 경제를 제약하는 역할을 못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3명에 속한다. 해맥 총재는 "미리 판단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이 행동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와이오밍주의 상징인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온 슈밋 총재도 매파 편에 섰다. 그는 "물가 상승은 여전히 완고하고 끈적하다"며 "통화정책이 무엇을 제약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을 지지한 3명과 같은 의견이냐는 질문엔 "그쪽 진영에 가깝다"고 답했다. 잭슨홀 미팅 주최를 맡은 캔자스시티연은 총재가 미팅 개막 전 입장을 나타낸 건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중도파로 불리던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은 총재도 매파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만난 그는 "지속적인 물가 둔화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매파적 발언을 한 굴즈비 총재도 이날 공개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도 "단기적으로 가장 큰 두려움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모두 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 "통화정책 긴축적이지 않아"
Fed 인사들이 매파적 목소리를 높인 배경에는 65개월째 목표치인 2%를 웃돈 물가가 있다. 지난 26일 공개된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3.3%로 전월과 같았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3%대' 물가가 지속되는 건 Fed에 부담으로 평가된다. 해맥 총재가 이날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경제에 어느 정도 자리 잡기 시작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기대 인플레이션율 상승 →임금 인상 요구 강화→기업 비용 증가→인플레이션 상승'의 악순환을 우려해서다.
Fed 내부에서 현 통화정책이 경제를 제약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커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시장과 소비가 버티는 상황에서 기준금리(연 3.5~3.75%)가 물가 상승률(3.7%)과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진 것을 '긴축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상보다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동결 가능성은 66.3%, 인상 가능성은 33.7%다. 케빈 워시 Fed 의장 역시 인플레이션에 우려를 나타내지만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이어오고 있어서다.
하지만 잭슨홀 미팅에서 FOMC 주요 구성원인 연은 총재의 매파 발언이 이어지면서 '연내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25.8%로 '소수 의견'이다.
잭슨홀·와이오밍주=황정수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hjs@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