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교전 확대…다시 100弗 넘보는 국제 유가
간단 요약
-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브렌트유와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단기간에 7% 넘게 급등했다고 밝혔다.
- 국제 유가 상승이 금리 인상 전망을 자극해 미국 국채 금리와 FOMC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동반 상승하고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ECB 금리 인상과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중동 전운 고조…브렌트유, 이틀 새 7% 넘게 급등
美 공습에 혁명수비대 "보복"
"호르무즈 통행 차질 장기화"
금리상승 우려…증시 하락세
유로존 물가 상승률 3년새 최고

미국이 이란 공격을 강화하자 국제 유가가 이틀 동안 7% 넘게 뛰어 배럴당 9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유가 충격이 금리 인상 전망까지 밀어 올리며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이 올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실물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 유가, 90달러 돌파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6% 상승한 94.65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5.20% 오른 배럴당 90.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7월 24일, WTI는 7월 23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오전 2%대 오르던 국제 유가는 미국이 이란을 이틀 만에 다시 공습했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동부시간 기준 낮 12시에 이란혁명수비대(IRGC) 표적을 겨냥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호르무즈해협 민간 선박 및 중동에 배치된 미국 병력을 향해 공격을 시도한 IRGC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도 반격을 예고했다. IRG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의 남부 해안 공습을 '절박함의 발로'라고 규정하며 강력한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통행 차질도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 흐름에 장기적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며칠 내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유가 충격은 금융시장으로도 번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9.02포인트(0.79%) 내린 52,766.88에 거래를 마쳤다. 2일 아시아 증시에선 일본 니케이225가 2.85%, 대만 자취안지수가 1.67% 하락 마감했다.
유가 상승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796%까지 올랐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 68.2%까지 올랐다. 1주일 전 39.6%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미국 투자회사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애널리스트는 "최근 케빈 워시 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이어 이란에서 공습이 발생하고 유가도 상승했다"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 근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리스크 오프'(risk-off·안전한 자산으로 돈을 옮기는 것)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약한 고리는 유럽
이번 유가 충격은 유럽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2023년 9월(4.3%) 후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14.3% 뛰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6개월 넘게 이어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 악화가 심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10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2.25%에서 0.25%포인트 올릴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4%보다 낮은 0.9%로 잡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쫓기는 ECB가 금리를 다음달에도 인상하면 내수와 투자가 더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럽 각국의 재정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대규모 보조금을 집행해 경제 충격을 방어하기도 쉽지 않다. ECB 전망에 따르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3.6%, 내년 3.7%로 높아진다. 이런 가운데 유럽 각 정부가 에너지 보조금을 다시 크게 확대하면 국채 발행이 늘고 장기 금리가 올라 ECB의 긴축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 반대로 재정 지원을 억제하면 가계 실질소득과 기업 이익이 더 줄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진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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