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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삼전닉스에 전기료 선납 제안…"대규모 전력망 구축"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한국전력은 삼성전자에 20조원, SK하이닉스에 5조원 규모의 전기요금 선납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 선납 요금에는 2년 만기 국고채한전채 사이 수준의 이자를 적용하고, 이자는 전기요금 차감 방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한전은 이번 선납 제안으로 부채를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두 기업은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망을 통한 안정적 전력 공급을 기대할 수 있는 '윈윈' 구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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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20조, SK에 5조 제시

이자는 전기료 차감 방식 거론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한국전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총 25조원 규모의 전기료 선납을 제안했다. 선납받은 돈을 용인·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전력망을 구축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0조원, 5조원에 달하는 전기요금을 선납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약 4조1000억원)와 SK하이닉스(약 9000억원)가 납부한 전기요금을 기준으로 5년 치에 해당하는 요금이다.

선납한 요금에 대해선 2년 만기 국고채보다 높고 2년 만기 한전채보다 낮은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올해 2년 만기 국고채 평균 금리는 연 3.4%, 2년 만기 한전채 금리는 연 3.7%다. 한전은 국고채 금리에 0.15%포인트를 더한 금리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전채 수준의 금리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자는 현금 대신 반기 단위로 전기요금을 차감해주는 방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지난 7월 초 재정경제부 국고실장과 국채정책과장이 한전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고위관계자를 만나 면담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7월 말 김용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총괄(사장)과 김동철 한전 사장이 만나 전기료 선납 제도와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망 구축을 협의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청와대에도 관련 보고가 이뤄졌다.

앞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전 선수금을 전력망 확충 사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업 용도 외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한국전력공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한전이 대규모 전기료 선납을 제안한 건 재무구조가 한계에 치달았기 때문이다. 한전의 부채는 올 상반기 기준 210조7160억원에 달한다. 이자 비용으로만 하루에 115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사채를 발행해 돌려막기에도 버거운 상황이다.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다섯 배까지 늘려주는 정부의 특례는 내년 말 종료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전과 전기요금 선납 규모 및 금리 수준을 협상하는 동시에 선납 진행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한전은 부채를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고, 기업은 적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 요금을 미리 내는 방식으로 전력망 구축 비용을 댄다고 볼 수 있다"며 "양측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금리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종관/김리안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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