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월가는 고금리, 채권 공포지수, 무브지수 수준을 근거로 이번 금리 상승이 2022년과 다르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 소시에테제네랄은 S&P500 기업 이익 증가를 들어 여전히 채권보다 주식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 JP모간 마켓인텔리전스와 시타델증권은 9월을 '전술적 신중' 구간으로, 10월 중순을 더 나은 매수 기회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고금리發 약세장 공포…2022년과 다르다"
월가 "금리 변동 정상범위"
채권 공포지수 장기 평균 밑돌아
금리 뛰어도 美기업 이익 탄탄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도 안정적
"9월엔 신중, 10월 중순 매수기회"

2022년 코스피지수는 25%, 미국 S&P500지수는 19% 하락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뒤늦게 긴축에 나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1년 새 기준금리를 연 0~0.25%에서 4.25~4.5%까지 끌어올리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기업 이익 전망이 꺾이고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글로벌 증시는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악의 해를 보냈다.
증시에 다시 고금리의 악몽이 어른거리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년여 만에 연 4.8%를 넘나들고, 일본 장기금리는 30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하는 등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다.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 이달 37년 만에 처음으로 '동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일부에선 2022년 약세장의 재연을 우려하지만, 월가에선 "그때와는 다르다"며 과도한 공포에 선을 그었다.
금리 오르지만 '발작'은 없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0.26% 오른 6579.48에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뉴욕증시가 사흘 만에 반등한 분위기를 이어받았다.
전문가들이 꼽는 2022년과 지금의 차이는 우선 미 국채시장 변동성이다. 증시는 금리의 절대 수준뿐 아니라 얼마나 빠르고 급격하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타격을 받는다. 2020년 코로나19 충격과 2022년 긴축 쇼크, 올해 미·이란 전쟁까지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채권 변동성 급등이 동반됐다.

채권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무브지수는 2022~2023년 100 아래로 내려온 적이 드물다. 이날 기준 무브지수는 79로 장기 평균(85~90)을 여전히 밑돌았다. 최근 20거래일 글로벌 국채 금리 누적 상승폭도 2022년 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HSBC는 "금리가 갑작스럽고 무질서하게 급등한다면 증시도 결국 반응하겠지만 지금은 비교적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 상승의 성격도 다르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간) "최근 금리 급등은 시장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인공지능(AI) 투자가 뒷받침하는 강한 경제의 산물"이라고 했다. 물가 쇼크가 아니라 높은 성장과 투자 수요가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케빈 플래너건 위즈덤트리 채권투자 총괄은 "미국 10년 만기 금리 연 4~5%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시대와 비교하면 높지만, 경제가 정상적으로 성장하던 때와 비교하면 정상적인 범위"라고 했다.
성장이 끌어올린 금리는 기업 이익으로 흡수될 수 있다. 올해 S&P500 기업 이익은 27% 증가하는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기업 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2022년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은 기업 이익 전망과 경제 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여전히 채권보다 주식이 매력적이라며, 현재의 증시 강세 사이클이 끝나려면 미국 10년 만기 금리가 약 2%포인트 상승하는 훨씬 더 큰 금리 충격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래도 9월은 조심해야"
2022년과 달리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2.3%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Fed가 한두 차례 금리를 올리더라도 약세장을 불러올 만한 급격한 긴축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당장 9월 증시에 대해선 신중론이 우세하다. 2000년 이후 9월 S&P500지수와 코스피지수 평균 상승률은 각각 -1.3%, -0.7%로 연중 가장 낮았다. 올해처럼 미국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는 각각 -1.8%, -1.9%로 더 나빴다. 올해 증시 전망 적중률이 높은 JP모간 마켓인텔리전스와 시타델증권은 나란히 9월을 '전술적 신중' 구간으로 꼽았다. 시타델증권은 "10월 중순 이후 더 나은 매수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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