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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경원' B2B 결제 시장 노리는 비자 "韓 기업결제 70%가 여전히 계좌이체"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비자는 연간 200조달러(약 27경원) 규모 B2B 결제 시장에서 한국 기업결제의 70% 계좌이체, 카드 이용 15%에 따른 비효율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 비자는 법인카드·가상카드·B2B 커넥트비자 커머셜 솔루션 허브를 통해 결제 과정을 디지털화하면 기업 운전자본현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 비자는 VSP, 오픈 USD스테이블코인AI·에이전틱 AI를 활용해 국경 간 결제에이전틱 결제 표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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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뉴커크 비자 CMS 부문 사장 인터뷰


카드 쓰는 B2B 거래 15%뿐…디지털 전환 더뎌

법인·가상카드부터 은행 간 결제까지 사업 확대

"결제 과정 디지털화하면 운전자본 효율적 관리"

"국경 간 결제 잠재력 커…스테이블코인 표준 제공"

크리스토퍼 뉴커크 비자 기업결제·자금이동솔루션(CMS) 부문 사장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비자 제공
크리스토퍼 뉴커크 비자 기업결제·자금이동솔루션(CMS) 부문 사장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비자 제공

"한국 중견기업의 기업 간 거래(B2B) 결제 중 70%가 여전히 계좌이체로 이뤄집니다."

크리스토퍼 뉴커크 비자 기업결제·자금이동솔루션(CMS) 부문 사장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디지털 경제를 갖고 있다"면서도 "전통적인 B2B 결제 방식을 유지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커크 사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국내 파트너 금융사와 CMS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비자가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CMS는 정부와 기업의 결제를 디지털화하는 사업이다. 법인카드·가상카드를 비롯해 서로 다른 국가의 은행을 연결하는 결제 네트워크인 'B2B 커넥트' 등을 운영한다. 2024년에는 금융사와 기업이 한 번의 로그인으로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비자 커머셜 솔루션 허브'를 열었다. 비자는 B2B 결제 시장 규모가 연간 200조달러(약 27경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성에 갇힌 B2B 결제…카드 이용은 15%뿐

일반 소비자가 카드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것과 달리 기업 간 거래에서는 송장 발송부터 대금 지급 확인까지 사람이 일일이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뉴커크 사장은 이런 관행을 디지털 전환의 걸림돌로 꼽았다. 그는 "한국 중견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B2B 거래에서 카드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15%에 불과했다"며 "응답자의 21%는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계좌송금 관행을 꼽았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은 거래가 많아질수록 비효율이 커진다. 여러 거래처의 송금 여부와 대금 회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뉴커크 사장은 "한국 대기업조차 구매자로부터 대금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6~11개의 서로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뉴커크 비자 기업결제·자금이동솔루션(CMS) 부문 사장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비자 제공
크리스토퍼 뉴커크 비자 기업결제·자금이동솔루션(CMS) 부문 사장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비자 제공

결제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면 업종 특성에 맞춰 대금 지급 시점과 방식도 설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커크 사장은 비자가 협력한 싱가포르 건설사 사례를 소개했다. 이 회사는 건설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하도급업체·자재 공급업체 등과 소통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비자는 여기에 공사 진행 상황과 대금 지급을 연계하는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뉴커크 사장은 "각 단계의 공사가 끝나면 내용이 디지털로 기록되고 비자의 은행 파트너와 결제 자격증명을 활용해 공급업체에 대금이 지급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공사와 별도로 송금 절차를 밟는 대신 공정 관리와 결제를 연결한 것이다. 그는 "가령 농업에서는 농민이 소비자처럼 매달 결제하는 게 아니라 수확이 끝난 뒤 대금을 지급하도록 농업 특화 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 높아져

B2B 결제의 디지털화는 기업의 운전자본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비자의 시각이다. 언제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서다. 운전자본은 일상적인 영업 활동에 사용하는 단기자금이다. 뉴커크 사장은 "결제 과정이 하나로 통일되면 기업은 현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수출입 중심 기업은 여러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아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자가 최근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B2B 결제망 확대와 맞닿아 있다. 비자는 지난 7월 '비자 스테이블코인 플랫폼(VSP)'을 열었다. 금융사와 핀테크·결제 서비스 업체가 하나의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소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비자가 참여하는 오픈 스탠다드 기반 스테이블코인 '오픈 USD'도 지원한다.

크리스토퍼 뉴커크 비자 기업결제·자금이동솔루션(CMS) 부문 사장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비자 제공
크리스토퍼 뉴커크 비자 기업결제·자금이동솔루션(CMS) 부문 사장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비자 제공

뉴커크 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결제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자, 판매자, 운전기사 등 여러 국가에 있는 거래 참여자에게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스테이블코인은 이 과정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AI도 기업 결제 자동화에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커크 사장은 "B2B 결제는 에이전틱 AI가 자동화하기에 매우 적합한 분야"라며 "반복되는 구독 결제라면 AI가 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자는 에이전틱 결제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표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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