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성장률에…中, AI 명분 앞세워 GDP·고용 통계 손본다 [차이나 워치]
간단 요약
- 중국이 GDP와 고용·소득 등 핵심 경제통계를 개편해 AI와 디지털 경제의 성장세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데이터를 자산으로 인정해 총자본형성과 GDP 규모가 커질 수 있지만 당장 GDP가 크게 뛰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전문가들은 고용의 질, 근로시간 분포, 소득통계 세분화 등으로 공식 통계와 체감경기의 간극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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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소득 등 핵심 경제통계 개편에 나선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경제의 성장세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경제성장률이 4%대로 떨어진 가운데 기존 통계로는 AI와 데이터 등 신산업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를 충분히 잡아내지 못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AI·서비스 경제 GDP 반영 확대
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2025년 국민계정체계(SNA) 개정 연구팀을 구성하고 새로운 국제기준에 맞춘 중국의 GDP 산정기준 마련에 들어갔다.
중국의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4.7%로 둔화했다. 국가통계국은 첨단제조업과 디지털경제, 현대 서비스업 등 신성장동력이 상반기 성장에 기여한 비중이 40%를 넘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통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AI와 디지털·서비스 경제의 실제 기여도가 GDP에 충분히 잡히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개정의 핵심은 데이터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국에선 차량호출 서비스 등 데이터를 활용해 발생한 부가가치는 GDP에 포함되지만 기업이 데이터를 생산·축적하는 데 투입한 비용은 대부분 중간투입으로 처리된다. 데이터 자체를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엔통계위원회가 지난해 채택한 2025년 SNA는 사용기간이 1년을 넘는 생산용 데이터를 고정자산으로 분류하고 관련 지출을 고정자본형성에 포함하도록 했다. 중국이 이를 도입하면 총자본형성과 GDP 규모가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
다만 당장 GDP가 크게 뛰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의 시장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데다 중국 기업 가운데 데이터를 자산으로 회계 처리하는 곳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이 유엔 권고 시점인 2030년께 새로운 SNA를 전면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GDP·실업률·소득통계 전면 재정비
소비 부문에서도 통계 개편 작업은 이뤄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5월부터 기존 상품 판매와 외식 매출 중심의 사회소비품 소매판매 총액을 보완하기 위해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사회 소비상품 및 서비스 소매판매 총액 증가율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서비스 등 기존 지표에서 빠진 소비를 잡아내기 위한 조치다. 중국의 제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도 서비스 소비와 신형 소비업태에 대한 통계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했다.
고용통계도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중국은 2018년부터 등록실업률 대신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른 도시 조사실업률을 핵심 고용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조사 대상 주간에 보수를 받고 1시간 이상 일하면 취업자로 분류된다.
문제는 부동산·제조업 등 기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차량호출 기사나 음식배달원으로 옮겨 소득과 고용 안정성이 떨어져도 통계상으로는 여전히 취업자라는 점이다. 공식 실업률이 체감 고용한파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통계 전문가들은 AI 확산으로 일자리 구조 변화가 빨라질수록 단순한 실업률보다 고용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당 근로시간뿐 아니라 근로시간 분포와 경제활동참가율 등을 함께 공개하고 소득통계 역시 평균값에서 벗어나 계층별로 세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라이윈 전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중국인의 소득이 편향된 분포를 보이면서 전체의 70%가 평균소득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통계 개편 작업이 성장률 둔화와 고용 불안 속에서 공식 통계와 체감경기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과거 공장과 부동산에서 데이터와 AI로 이동하면서 이를 측정하는 경제의 측정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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