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美 생산 철강, 아틀라스 적용 추진…스페이스X에도 납품되길"
간단 요약
- 정의선 회장은 현대제철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서 생산한 철강을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로봇과 스페이스X 등 로켓 기업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 HPLS 전기로 제철소는 58억 달러를 투자해 2029년 양산 가동을 목표로 하며, 저탄소강 등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을 생산해 현대차·기아 차량 품질 향상에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 정 회장은 미국 내 추가 투자는 기존 260억달러 대미 투자 계획 범위 내에서 진행할 것이며, 포스코와 협력해 고품질·고기술 소재를 생산해 윈윈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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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HPLS 전기로 제철소 착공식
"관세 때문에 제철소 지은건 아냐"
美 추가 투자 가능성엔 선그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제철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서 생산된 철강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로봇 등에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산 철강이 아틀라스에 적용되는지 묻는 질문에 "당연히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이어 "앞으로 더 열심히 스페이스X 등 로켓 기업에도 이 철강을 공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미국 제철소 기공의 의미에 대해선 "미국이 지금 철강을 2000t가량 수입하고 있는데, 그중 고부가가치 특수강인 저탄소강을 이곳에서 생산하면 미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기아는 여기서 생산하는 차량의 품질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저탄소강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 양쪽에 다 좋은 면이 있고 시너지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관세에 대응하는 게 목표는 아니다"고도 했다.
현지 생산에 따른 관세 부담 절감 효과에 대해 정 회장은 "관세가 계속 바뀌고 있어 금액으로 환산하기는 어렵다"며 "관세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고 말씀드린 것처럼 더 좋은 제품을 여기서 생산해 차량의 품질을 올리는 것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미국 정부는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관세를 50%로 재인상했다.
HPLS 전기로 제철소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다. 올해 4분기 착공해 2029년 양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58억 달러(약 8조원)다. 지분은 현대제철 50%, 현대차·기아 30%(각 15%), 포스코 20%를 보유하고 있다.
HPLS 전기로 제철소는 제철소 내에서 원료부터 제품까지 한 번에 생산이 가능한 일관(一貫) 공정 시스템을 갖췄다. 고로 대비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총 260억달러(약 28조4000억원)의 대미 투자 계획 중 첫 번째 사업이다. 정 회장은 미국 내 추가 투자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며 "지난번 발표한 투자 규모 내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와 함께 협력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상위의 철강 회사"라며 "미래의 철강, 차세대 전지 등 여러 면에서 많이 깊게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도 미국 진출에 이번이 좋은 기회이기에 함께 들어와서 참 기쁘다"며 "서로 더 좋은 방향으로 연구를 같이 해 더 품질이 좋고 기술이 높은 그러한 소재를 생산하면 충분히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정 회장은 "HPLS 전기로 제철소는 기존 고로보다 70% 정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며 "직접환원철(DRI)은 사실 새로운 기술인데, 이 도전이 성공하면 또 다른 데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환원철에서 수소를 활용한다면 전기로의 강점을 살려서 다른 AI와 융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틀라스의 미국 제철소 투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정 회장은 "일단 시즌 테스트를 많이 해보고 가능성이 있으면 할 것"이라며 "로봇은 사람이 하기 어렵거나 무리한 작업에 투입되는 것이기에 사람의 안전 등을 보호해주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도널슨빌(루이지애나)=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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