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투자은행이 올 4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최고 150달러까지 상향했다고 밝혔다.
- 사우디와 후티 반군 충돌 및 호르무즈해협, 바브엘만데브해협 리스크로 원유 공급 부족 장기화 우려가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 일각에서는 미국, 캐나다 등 비OPEC 산유국 증산과 중국의 구조적 원유 수요 감소를 근거로 유가 상승이 100~120달러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美-이란, 사우디-후티 충돌
월가 "4분기 150달러 갈수도"

국제 유가가 8일(현지시간) 배럴당 100달러 목전까지 치솟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이 친(親)이란 성향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으며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0.92달러(0.95%) 오른 배럴당 97.92달러를 기록했다. 9일에는 장중 100달러를 넘어서 지난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03달러로 1.55달러(1.69%) 올랐다.
사우디와 후티반군 간 분쟁이 격화하면 세계 원유 수송의 약 5%를 담당하는 바브엘만데브해협이 막힐 가능성이 커진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올 4분기 국제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최고 150달러까지 올려 잡았다. 킴 푸스티어 HSBC 에너지담당 수석애널리스트는 "원유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시설 추가 타격 땐 유가 120달러 갈 것"
중동 확전에 장중 100弗 돌파…"북미 증산에 상승 제한적" 분석도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예멘 후티 반군이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아브하, 카미스무샤이트, 자잔, 나즈란 등 4개 도시와 국영 에너지 회사 아람코의 시설을 드론·미사일을 동원해 공격했다. 에너지 시설 일부에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되고 73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는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지르는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서부 홍해 연안으로 옮긴 뒤 수출하고 있다. 후티 반군이 서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자 '호르무즈해협 우회로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해협 전황도 악화하고 있다. 미군은 이날 이란혁명수비대와 관련된 유조선을 공격했으며 이란은 미군 구축함과 기지를 공격하는 등 보복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또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해상 봉쇄구역'을 설정하고 에너지 시설과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경고했다.
이 때문에 '올 4분기 원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웃돌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주요 투자은행(IB)은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최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원유 공급을 제한하는 소규모 충돌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95~120달러에서 거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해상 수송 차질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해 연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80달러 대비 5달러 올려 잡았다. 이란과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이 지금보다 확대될 경우 120달러까지 갈 것으로 봤다. 데이비드 파이프 아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유가는 공급 여건이 매우 빠듯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120달러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호르무즈해협과 우회로를 통한 원유 운송이 우려한 만큼 줄지 않는 가운데 미국, 캐나다 등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의 증산, 중국의 구조적 원유 수요 감소 등이 근거로 꼽힌다.
뉴욕=황정수 특파원/김동현 기자 hjs@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