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AI 낙관론…48일 만에 7천피 탈환
간단 요약
- 코스피지수가 7000선을 회복하며 외국인이 K반도체, 반도체 소부장, 전력 인프라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 오픈AI 아스트라 공개 이후 AI 랠리가 확산되며 CPU,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AI 밸류체인 전반의 수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 개인투자자의 7500~8500 구간 대규모 매수와 외국인의 6500~7500 구간 매수로 7500선 이상에서 본전 매도와 차익 실현 매물이 강한 저항선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외국인, 반도체주 집중 매수
반도체 소부장·전력주 상승 주도
아스트라發 AI주 랠리 계속
7000선 위 개인 매물 쌓여있어
본전 매도 쏟아지면 상승 제한

코스피지수가 중동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딛고 한 달 반 만에 7000선을 탈환했다. 글로벌 증시를 흔든 '인공지능(AI) 버블론'이 오픈AI의 차세대 모델 'GPT-6 아스트라' 공개를 계기로 다시 'AI 확신론'으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던 외국인도 최근 K반도체 주식을 다시 담기 시작했다는 점도 기대를 높인다.
韓·美 양국에서 AI 랠리
9일 코스피지수는 1.40% 상승한 7051.6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7000을 넘어선 건 지난 7월 23일 이후 48일(33거래일) 만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코스피지수는 본전을 찾으려는 개인투자자의 매도세에 7000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하지만 이날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보합세를 보였음에도 SK하이닉스(3.51%)를 필두로 심텍(8.87%), 주성엔지니어링(6.12%)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와 가온전선(16.7%), LS일렉트릭(5.49%) 등 전력 인프라주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며 고지를 넘어섰다. RF머트리얼즈(22.61%), 우리넷(12.81%), 대한광통신(9.20%) 등 광통신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AI 랠리는 전날 미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으로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지만 인텔(9.05%), AMD(5.9%), 퀄컴(3.17%) 등 주요 반도체주는 상승 마감했다. 인텔이 오는 10월 PC용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을 약 10%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서버용 CPU 수요가 급증하며 인텔의 가격 결정력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여기에 퀄컴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맺은 600억달러(약 80조원) 규모의 AI 칩 개발 동맹, AMD가 '씨티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2030년 서버 CPU시장 전망치를 기존 대비 네 배 가까이 상향 조정한 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더 근본적인 동력은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아스트라다. 질문에 답만 해주는 챗봇 형태의 AI와 달리 스스로 데이터를 찾고 이메일을 보내며 프로그램까지 실행하는 에이전틱 AI다. 이 과정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CPU,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이용이 폭증한다는 점 때문에 AI 밸류체인 전반이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스트라는 사람과 로봇을 구분할 때 사용되는 '캡차' 게임 48단계를 모두 통과하는 등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티보 소티오 오픈AI 제품 총괄은 이날 X 계정에 "아스트라 수요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며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일정 기간 신규 프로 구독 신청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7500이 저항선 될 수도"
AI 성장 서사가 힘을 얻자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유가증권시장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4조원어치 넘게 사들였다. 한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등 소부장주도 순매수 상위 목록에 들었다. 규모가 아직 크진 않지만 증시 수급의 키를 쥔 외국인이 대장주를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을 향해 지속적으로 상승하려면 7000 위에 쌓인 막대한 개인 매물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수 조정 초반이던 7500~8500에서 36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보다 낮은 6500~7500 구간에서 10조원어치를 집중 매수했다. 향후 7500 이상에서는 조정 초반에 물려 있는 개인의 본전 매도 물량과 저점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동시에 쏟아지며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선아/빈난새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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