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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에 절반 투자"…미래에셋, 日서 ETF 출격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글로벌X 한국 반도체 톱10 ETF'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일본 개인투자자 자금을 한국 반도체 기업으로 연결하게 됐다고 전했다.
  • 해당 ETF는 삼성전자 25%, SK하이닉스 25%를 담아 두 기업에 전체 자산의 절반을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반도체 제조장비와 소재·부품 상위 8개 기업에 배분한다고 밝혔다.
  • 미래에셋그룹이 일본 증권사 인수를 추진해 금융상품거래업 라이선스고객 기반, 영업망을 확보하고 일본 개인투자자 대상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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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X 韓 반도체 톱10' 상장…자산관리 사업 확장

삼성전자 25%·하이닉스 25%

소부장 상위 8개사 담은 상품

현지 증권사 한 곳 인수 추진 중

성사땐 금융 라이선스 조기 확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한경DB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한경DB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일본 증시에 상장했다. 미래에셋그룹이 일본 개인투자자 자금을 한국 반도체 기업으로 연결하는 다리를 마련했다. 일본 증권사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래에셋은 이 같은 ETF 상품을 앞세워 성장하는 신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日 투자자, 韓 반도체주 관심 급증

9일 일본거래소그룹(JPX)에 따르면 글로벌X재팬이 운용하는 '글로벌X 한국 반도체 톱10 ETF'가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달 20일 이 상품의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

이 ETF는 국내 반도체 기업 10개로 구성된 'FnGuide 반도체 TOP10 지수'의 엔화 환산 지수를 추종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5%씩 담아 두 회사에 전체 자산의 절반을 투자한다. 나머지 50%는 반도체 제조장비와 소재·부품 등을 다루는 상위 8개 기업에 배분한다.

인공지능(AI)산업 성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한국 반도체주에 대한 일본 투자자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 쓰보이 유고 다이와증권 수석연구원은 "일본 언론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비중 있게 다뤄 일반 투자자에게까지 한국 기업의 노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X재팬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8년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와 일본 다이와증권그룹이 합작해 2019년 설립한 회사다. 글로벌X 측이 지분 50%, 다이와자산운용과 다이와증권그룹이 각각 40%, 10%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 회사를 통해 일본에서 미국 기술주, 일본 반도체, 고배당주, 커버드콜 등 다양한 ETF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ETF 상품에 현지 증권사 판매망 결합

미래에셋그룹이 일본 현지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ETF 사업과 맞물려 있다. 일본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인수 대상 증권사 한 곳을 확정한 뒤 법률 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작업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한다.

일본에서 증권업을 새로 시작하려면 금융당국의 인허가와 전산 시스템 구축, 고객 확보 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면 금융상품거래업 라이선스와 고객 기반, 영업망을 한꺼번에 확보해 시장 진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미래에셋이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은 글로벌 ETF 상품 개발과 자산관리(WM) 역량이다. '글로벌X NASDAQ100 데일리 커버드콜' ETF는 불과 4개월 만에 운용자산 500억엔을 넘겼다. 상품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해 직접 판매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본 개인투자자 시장은 신NISA 도입 이후 구조적 성장기에 접어들었지만 ETF 활용은 아직 한국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다. 개인투자자의 테마형·인컴형 ETF 활용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거래에서는 성장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은 한국 미국 등에서 쌓은 ETF 상품 개발 역량과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투자자에게 자국 주식이나 기존 인덱스펀드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할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미국 웰스스폿, 호주 스톡스폿, 인도 셰어칸증권에 이어 일본까지 4개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산관리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증권사 인수가 성사되면 미래에셋은 글로벌 ETF 상품과 판매망을 결합해 일본 개인투자자 자금을 직접 유치하는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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