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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인류 위한 AI 만든다'…시험대 선 앤트로픽 지배구조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앤트로픽이 최대 2조달러 IPO를 앞두고 LTBT가 이사회 과반 임명권을 가진 독특한 지배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수익을 보유하지 않은 LTBTAI 모델 출시 등 주요 경영 활동에 영향력을 행사해 수익성을 원하는 주주와 충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 프리드 교수는 IPO 전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을 언급하며 투자자는 지배구조의 특수성을 감안해 적정 주가를 책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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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최대 2조달러 IPO 앞둬

설립 취지 지키기 위한 독립기구

수익성 원하는 주주와 충돌 전망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2조달러(약 2675조원) 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둔 앤트로픽이 독특한 지배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안전과 인류의 장기적 이익을 지킨다'는 목적으로 세워진 독립 기구가 이사회 임명 권한을 가지며 주주권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트로픽 장기이익신탁(LTBT)은 상업적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인류를 위해 AI를 개발한다는 회사 설립 취지를 지키기 위해 구성된 기구다.

LTBT는 최대 5명으로 구성된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닐 버디 샤 클린턴건강접근성이니셔티브(CHAI)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폰테인 신미국안보센터 CEO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지만 단순 자문 기구 이상의 권한을 갖는다. 우선 이사회 과반을 임명하거나 해임할 수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창업자와 바스 내러시먼 노바티스 CEO를 포함해 앤트로픽 이사 7명 중 4명이 LTBT의 지명을 받았다.

또 이들은 새로운 AI 모델 출시 등 주요 경영 활동에 관해 사전 보고를 받는다. LTBT는 미토스가 나왔을 때도 '제한적 공개'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상장 후에도 이 구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FT는 "이 신탁을 AI업계의 새로운 거버넌스 표준으로 삼겠다는 게 앤트로픽의 구상"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가 투자자와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시 프리드 미국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LTBT는 회사의 사명을 위해 이윤을 희생하는 것도 결정할 수 있다"며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에게 자금을 받겠다는 기업이 지분도 없는 인사에게 회사의 주요 결정을 맡기는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주와의 잠재적 긴장 요인이 기업의 DNA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적자를 내는 앤트로픽이 상장하면 수익 창출 압박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비상장 단계에서는 회사 설립 취지와 지배구조를 이해하는 벤처캐피털(VC) 등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상장 후에는 수익성에 민감한 광범위한 투자자를 상대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를 위해 수익을 포기할 수 있는 LTBT와 수익을 요구하는 주주가 언제든 충돌할 수 있다는 얘기다. 프리드 교수는 "IPO 전 구조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도 지배구조의 특수성을 감안해 적정 주가를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AI 거버넌스
#기업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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