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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면 오르기라도 하지"…속타는 삼전닉스 개미들 [분석+]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증권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 희박과 금리 상승 등으로 박스권 상단이 제한적이라며 추가 매수 자제 의견을 밝혔다.
  • 최근 한 달간 개인·외국인·기관이 모두 SK하이닉스삼성전자를 대규모 순매도하며 수급 공백이 커졌다고 전했다.
  • 다만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HBM 수요 증가 전망을 근거로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고 "리스크 대비 이익이 우세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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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상단 제한된 박스권 흐름…추가 매수 자제"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증권가에서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추가 매수 자제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당분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금리 인상이라는 매크로 이슈에 갇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과거 공급 과잉, 공급 부족이 반복돼 나타난 것은 언제나 공급보다는 수요 예측의 빗나감 때문이었다"며 "지금은 거시환경이 불확실해지고 있고 메모리 가격도 더 오르기 힘든 상황에서 수요 탄력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낙폭 과대 이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지지와 대규모 주주환원 기대, 인공지능(AI) 서버 출하 호조로 반도체 주가가 점차 반등하고 있다"면서도 "메모리 비용 한계 도달에 따른 수요탄력 둔화와 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주가 상단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고,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했다. 사실상 추가 매수를 자제하라는 권고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견조한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이상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중동 무력갈등 재개, 유가 상승, 금리 인상 우려에 대한 매크로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각각 1.61%, 2.84%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만~27만4500원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초 10%대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165만~185만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박스권 등락은 수급 공백의 영향이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약 6조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도 종목 가운데 1위다. 삼성전자 역시 약 1조5481억원 순매도해 뒤를 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약 10조953억원 순매도해 가장 많이 내다 팔았다. 삼성전자 역시 약 4조6895억원 순매도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도 이 기간 SK하이닉스를 4조4430억원, 삼성전자를 2조2891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에 이어 기관까지 SK하이닉스를 각 투자 주체별 순매도 1위 종목으로 올려놨다.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의 3대 투자 주체 모두가 가장 많이 판 종목이 SK하이닉스였던 셈이다. 이들이 던진 물량 대부분을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주체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이 들고 갔다.

급격한 가격 변동이 사라지고 주가가 박스권 흐름으로 들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도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터넷 종목 토론방에선 "하락하면 저가 매수세라도 들어오는데 박스권 하단에 걸쳐서 매수하기 안 좋은 자리다", "실적이 이 정도인데 안 오르는 게 미스터리", "추가 주주환원이 필요하다" 등 주주의 반응이 나온다.

다만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전망에 비춰봤을 때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분석도 다수다.

립 부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인프라 서밋 2026'에서 "지난해 메모리가 큰 병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고 내년에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원가의 70~80%를 메모리에 써야 하는 상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부 고객이 오는 2028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로 400억GB 이상을 제시하는 등 넘쳐나는 수요가 확인되고 장기계약 협상 과정에서 계약 기간을 5년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요청하는 고객들도 목격되기 시작했다"며 "현재 (반도체주는) 리스크 대비 이익이 우세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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