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카카오 "AI 기업으로 평가받겠다"
간단 요약
- 카카오는 인적분할, 카카오AI, 카카오X 추진 배경을 설명하며 각 사업의 성장 전략과 자원 배분을 명확히 해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김도영 대표 내정자는 복합기업 할인으로 저평가됐던 기업가치가 올라가도록 AI 기업 정체성을 강화해 AI 기업으로 평가받겠다고 전했다.
- 카카오는 두나무·SK텔레콤·카도카와 투자 차익의 30%를 특별 배당·자사주 매입·소각에, 카카오AI는 잉여현금흐름(FCF)의 40%를 주주환원에 배정하고 유상증자와 지주회사 전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소액주주 설득 나선 카카오, 화상 간담회 개최
소액주주 반대 목소리 커지자
경영진, 배경·절차 등 설명 나서
"유상증자·지주사 전환계획 없어
모든 투자 성과, 주주와 나눌 것"

카카오가 오는 12월 인적분할 시행을 앞두고 소액주주 대상 간담회를 열었다. 카카오 지분 64.83%를 갖고 있는 소액주주 사이에서 반대 움직임이 보여서다. 회사 분할은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이어서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카카오 경영진은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내놓으며 소액주주 설득에 나섰다.
김도영 "성장 전략 명확히 할 것"
카카오는 16일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 관련 소액주주 간담회'를 열고 인적분할 추진 배경과 향후 절차,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을 설명했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인적분할을 통해 카카오X와 카카오AI 각 사업의 성장 전략 및 자원 배분을 명확히 하겠다"며 "결과적으로는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소액주주 사이에서 인적분할을 둘러싼 우려와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감안해 마련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분리하는 내용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신설법인 카카오AI에 카카오톡·광고·커머스 등 플랫폼 사업을, 존속법인 카카오X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나머지 계열사를 배치한다. 카카오는 12월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인적분할 결정을 표결에 부친다.
소액주주의 반응은 차갑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지난달 22~27일 카카오 인적분할을 두고 주주투표를 진행한 결과, 인적분할 반대 및 적극 대응을 요청하는 의견이 99.9%에 달했다. "상장사를 두 개로 나눠야 할 필연성이 부족하다" "인적분할 후 복합기업 할인이 해소되는 게 아니라 카카오X로 옮겨갈 수 있다"는 내용이 많았다.
김 대표 내정자는 "AI 기업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서 AI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복합기업 할인 등으로 저평가됐던 기업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액주주 설득 관건
카카오는 대대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다. 김 대표 내정자는 "두나무 매각차익 외에도 카카오X가 보유한 SK텔레콤, 카도카와의 투자 차익이 발생할 때 세금, 자본 비용을 뺀 30%를 특별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에 쓸 것"이라며 "모든 투자 성과가 실현될 때마다 주주와 나누겠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AI는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40%를 주주환원에 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장사를 둘로 나눴을 때 얻을 수 있는 명확한 실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김 대표 내정자는 "김범수 창업자의 지분 변화는 없다"며 "유상증자와 지주회사 전환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적분할 후 기업 가치가 올라갈 수 있느냐에 대한 회사의 비전이 부족하다는 점도 거론됐다. 한 소액주주는 "카카오가 그동안 쪼개기 상장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기업 경쟁력이 약해져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며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제시하며 얼마나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느냐를 카카오가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날보다 2.9% 하락한 3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인적분할 공시를 내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0일(3만8700원)과 비교하면 13.43% 하락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카오가 플랫폼, AI 이외에 추가로 성장하고 수익을 낼 사업이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정지은/유지희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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