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물가 꼭 잡겠다"는데…트럼프는 "금리 1% 밑으로 내려라"
간단 요약
-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 3.75~4.0%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 케빈 워시 의장은 물가상승률, 인플레이션, 금융 여건을 이유로 2% 물가 목표로의 "신속한 복귀"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
- 월가와 시장에선 Fed의 결정을 예상보다 강한 긴축 드라이브, 매파적, 긴축 사이클로 해석하며 연내 및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美, 3년 만에 '금리 4% 시대'
韓, 주담대 '쇼크'
Fed, 기준금리 0.25%P 인상
워시, 취임 4개월 만에 긴축
"인플레 너무 오래 높게 지속"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 커져

5년 넘게 목표치(2%)를 웃돌고 있는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행동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Fed는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케빈 워시 Fed 의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Fed에 따르면 15~16일 열린 FOMC에서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연 3.75~4.0%가 됐다.
Fed는 금리 인상의 근거로 3%대에서 떨어지지 않는 물가상승률과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을 들었다. 경제 상황에 대해선 "소비가 탄력적이고 생산성 증가세는 강하다"며 "투자는 활발하고 고용 증가는 노동시장 규모에 발맞춰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금리를 올리더라도 실물경제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FOMC 위원 19명의 금리 전망)에서 워시 의장을 뺀 위원 18명이 제시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연 4.1%였다. 지난 6월보다 0.3%포인트 뛰었다. 워시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너무 오래, 너무 높은 상태이고 금융 여건도 아직 긴축적이지 않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월가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긴축 드라이브"라는 평가와 함께 연내 추가 인상을 전망하는 이가 크게 늘었다.
시장은 매파 Fed에 놀랐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1.2% 빠졌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미국 10년·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2.56포인트(0.04%) 내리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한국과 미국 단기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FOMC 전원 '통화 긴축' 손들어…긍정적 경기가 인플레 확대 판단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란 평가…월가 "내년에도 인상 기조 유지"
"경제는 좋은데, 물가가 안 잡히고 있다."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의 핵심이다. Fed의 두 가지 정책 목표인 고용과 물가 중 고용이 안정된 만큼 물가 관리에 집중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워시 의장은 또 이날 기준금리를 높인 데 대해 "물가 안정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저물가로 '신속한 복귀' 추진
이날 FOMC 회의가 열리기 전만 해도 한두 명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FOMC 위원 전원이 0.25%포인트 인상에 동의한 것이다.
Fed는 금리 인상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충분히 둔화하지 않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워시 의장은 2%대 물가 목표로의 "신속한 복귀(a timelier return)" 등의 표현을 쓰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물가가 너무 오래, 너무 높게 유지됐다"며 "금융 여건은 긴축적이지 않고 FOMC 위원들의 생각도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3.6%를 기록하는 등 여러 물가지표가 3%대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워시 의장은 "올여름 인플레이션 수치는 의미 있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번 금리 인상은 완화적 기조의 일부를 제거한 것이고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등은 이 같은 발언을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결정적인 근거로 해석했다.
강한 경기가 물가 상승 요인
이날 Fed가 공개한 경제전망보고(SEP)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2.2%에서 2.3%로 상향됐으며, 실업률은 4.3%에서 4.1%로 조정됐다. 내년 GDP 역시 2.2%에서 2.4%로, 실업률은 4.3%에서 4.1%로 바뀌었다.
동시에 중기 물가 전망치를 높였다. Fed는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을 기존 3.3%에서 3.4%로, 2028년은 2.1에서 2.2%로 상향했다. 워시 의장은 "강력한 경제 성장과 고용 증가가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의 관심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세와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부분에 의미를 뒀다. 워시 의장은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른 이유 중 하나는 경제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래를 반영해 움직이고 있으며, 그렇게 움직이도록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한 경기는 3년 전과 달리 금리 인상 조치에도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는 가운데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1%까지 치솟자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졌다. 이번에는 추가 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2022년과 같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 인상, 언제까지 이어질까
시장은 이날 FOMC 결과와 워시 의장의 발언을 '예상보다 더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진 것도 '긴축 사이클' 우려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FOMC 회의는 10월 27~28일과 12월 8~9일 두 차례 더 열린다. 월가에선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9명 중 워시 의장을 뺀 18명의 연말 금리 예상치 중간값 평균이 4.1%였다. 동결을 찍은 위원은 2명뿐이다. 모건스탠리는 "Fed가 조기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고, JP모간은 "올해 12월 한 차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Fed가 금리를 한번 올리면 대부분 상당 기간 인상 추세로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인상이 일회성 조치에 그칠 수 있다는 일각의 기대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뉴욕=황정수/워싱턴=이상은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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