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다시 1%p…Fed 긴축에 한은 '10월 동결' 흔들리나 [분석+]
간단 요약
-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1%p로 확대되며 환율과 물가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 미 Fed의 연말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지며 국채금리와 코스피 등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 한은은 10월 동결 후 11월 추가 인상 경로와 기준금리 3.25% 도달 시점을 두고 통화정책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점도표 18명 중 16명 추가 인상 전망
금리차 1%p에 환율·물가 부담 커진 한은

미국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과의 금리 차이가 다시 1%포인트(p)대로 벌어졌다. 금리차 확대와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원화 약세와 물가 상승 압력까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8월 연속 금리 인상 뒤 10월 동결을 염두에 뒀던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 인상 시점을 앞당길지 통화정책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미 Fed 연말 추가 긴축 전망 우세
미국 중앙은행(Fed)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p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통화 긴축 조치다. 시장에선 이에 그치지 않고 추가 긴축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Fed가 제시한 점도표에서도 추가 긴축 가능성이 확인됐다. FOMC 위원 18명 가운데 12명은 연말 기준금리를 4.00~4.25%로 예상했고, 4명은 4.25~4.50%를 제시했다. 이번 인상 수준인 3.75~4.00%에 머물 것으로 본 위원은 2명에 그쳤다.
이는 장기 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식은 미래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가격이 매겨지는 만큼, 할인율이 높아지면 현재 가치가 낮아진다.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FOMC 이전부터 매파적 금리 경로에 대한 경계감으로 5%대에 근접한 가운데 FOMC 이후에도 5.02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 상승 기조가 한층 뚜렷해지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코스피가 다시 변동성 장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코스피에서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지난달까지 49회에 달했지만 이달에는 한 차례도 없었다. 월별로는 7월이 1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이드카가 한 번도 발동하지 않은 달은 1월과 이달 현재까지다.
증권가에서도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9월 FOMC 여진을 소화하면서 변동성 확대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될 때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데에는 높은 금리 수준 자체의 부담과 함께 2022년 긴축 충격에 대한 학습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미 Fed는 17개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525bp 인상했다.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최대 25%, 코스피는 최대 35% 하락했다. 과거 급격한 긴축 경험이 현재 시장의 금리 민감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국채 금리 2년물은 4.65~4.75%, 10년물은 5.0% 부근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변동성 완화는 10월 동결 확인 이후에야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금리 변동성이 당장 낮아지기 어렵다는 뜻이다.
미 Fed 긴축 신호 강해지자 한은 셈법 복잡
미 Fed가 연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한은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금리 상단과 한국 기준금리(3.00%) 격차는 다시 1%p로 벌어진 가운데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와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어서다.
7·8월 연속 인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0월에는 쉬어가는 선택지가 유력했던 한은으로서는 셈법이 복잡해졌다. 환율·물가 여건은 추가 인상을 재촉하는 반면, 이미 높아진 시장금리와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은 속도 조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동결 후 11월 추가 인상이라는 경로가 유지될지,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지가 관건이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됨에 따라 한은이 다음달 22일 기준금리 결정에서 환율·금융 여건을 살필 필요성은 이전보다 강해졌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특히 그간 유가 충격을 완화해 주던 원화 강세에 제동이 걸리는 경우, 기준금리 3.25% 도달 시점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은 7·8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총 0.5%p 올리면서 향후 완만한 인상 경로를 시사했다. 지난달 금통위의 6개월 후 조건부 전망은 중간값 3.25%로, 현 수준보다 0.25%p 높았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당시 "완만한 인상을 예상하는 이유는 연거푸 두 번 인상한 효과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추가 인상을 열어두면서도 10월에는 동결로 한 차례 쉬어갈 여지도 남긴 셈이었다.
그러나 미 Fed의 긴축 신호가 강해지면서 향후 원화 약세와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난다면 한은이 한 템포 쉬어갈 여유는 줄어든다. 이번 인상 후 시장에서 나타날 금리 예상 경로의 변동과 환율 반응, 금융 여건의 긴축 정도가 다음 금리 결정의 변수로 떠올랐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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