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원 "AI 사이클, 아직 종료 아냐…美 성장주 매력"
간단 요약
- 유동원은 AI 투자 속도 조절론은 과잉투자를 막아 투자 사이클을 장기화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 최근 조정으로 미국 성장주, 나스닥의 밸류에이션과 투자심리를 감안할 때 다시 들여다볼 만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 유망 업종으로 광통신을 제시하며 광학 기술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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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
속도 조절론이 과잉투자 예방
美 중간선거 이후 강세장 가능성

"인공지능(AI) 투자 속도 조절론을 사이클 종료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됐습니다. 오히려 투자의 질을 높이고 사이클을 장기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상무·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투자 속도 조절론은 과잉 설비투자를 막아 투자 사이클을 오히려 더 길게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닷컴 버블 때는 과잉투자로 마진이 급감해 이익이 줄었다"며 "지금은 매출 증가에 수익성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 본부장은 33년간 국내외 금융시장을 분석한 투자 전략 전문가다.
유 본부장은 최근 조정으로 미국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 수준으로 10년 평균 수준까지 낮아진 반면 기업 이익 전망은 견조해서다. 그는 "펀더멘털은 튼튼한데 센티먼트가 하락한 상태"라며 "밸류에이션과 투자심리를 감안하면 나스닥과 성장주를 다시 들여다볼 만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고금리 역시 금융시장 위기로 번질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유 본부장은 미국의 실질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연 5% 안팎의 장기금리가 경제 여건을 크게 벗어난 수준은 아닌 데다 대출과 신용 증가세도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충격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금리 인상이 시장에 선반영된 데다 엔화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도 2024년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분석이다. 유 본부장은 "2024년에는 일본의 금리 인상이 충분히 예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격이 컸다"며 "청산될 물량 자체가 당시보다 적어 비슷한 수준의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의 주요 분기점으로는 11월 중간선거를 꼽았다. 그는 "통상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3분기까지 부진한 뒤 4분기에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올해는 금리 인상이 겹쳐 조정이 길어질 수 있지만 11월 이후에는 다시 강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망 업종으로는 광통신을 꼽았다. 유 본부장은 "가속기끼리의 연결은 구리 선으로 감당할 수 있지만 랙과 랙을 잇는 '스케일아웃'이나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센터를 잇는 '스케일 어크로스'는 구리 선만으로는 어렵다"며 "광학 기술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에게는 단기적인 가격 등락이 아니라 투자 논리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본부장은 "단순히 가격이 올랐거나 떨어졌다는 이유로 매매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매도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투자 논리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고송희 기자 hg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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