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엔화 다시 급락…금리인상 사흘 만에 약발 끝났나
간단 요약
-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레이트 체크에도 엔화는 다시 달러당 158엔대로 밀렸다고 밝혔다.
- 미국 PMI 호조,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금리 상승과 미·일 금리차 확대가 엔저를 재촉발했다고 전했다.
- 시장에서는 일본의 통화정책보다 미국 금리와 달러 흐름이 당분간 엔화 환율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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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금리인상 무색, 다시 158엔대
레이트 체크 전 수준 복귀
美 추가 금리인상 우려 확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효과가 며칠 만에 사실상 사라졌다. 일본은행이 지난 18일 정책금리를 연 1.0%에서 1.25%로 올리고 외환시장에 대한 '레이트 체크'까지 실시했지만, 엔화 가치는 다시 달러당 158엔대로 밀렸다. 미국 장기금리가 1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미·일 금리차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이 일본은행의 긴축 효과를 압도한 것이다.
2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58.4엔 수준까지 하락했다. 약 3주 만의 엔저 수준으로, 일본은행이 지난 18일 시장 참가자들에게 환율 수준을 문의하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하기 전 수준으로 사실상 되돌아갔다.
일본은행은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인상과 추가 긴축 기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가 겹치면서 한때 엔화 약세가 진정되는 듯했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엔화 약세를 다시 촉발한 것은 미국 금리 상승이었다. 이날 발표된 S&P글로벌의 9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원재료와 조달 비용을 나타내는 투입가격지수도 3년 11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빠르게 높아졌다. 금리선물 시장에 따르면 10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약 70%까지 반영됐다. 전날 약 55%에서 크게 높아졌다.
미국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전날보다 0.17%포인트 오른 연 5.13%를 기록해 2007년 7월 이후 19년 2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 올랐다. 5년물 국채금리도 5%를 넘어섰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5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했던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최고 낙찰금리는 약 5.03%로 입찰 직전 시장금리보다 높았다. 시장에서는 이를 미국 국채 수요가 약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장기금리가 추가로 상승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보다 미국 금리 상승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1.25%까지 올렸지만 미국 장기금리가 5%를 웃돌면서 미·일 금리차는 여전히 큰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일본의 통화정책보다 미국 금리와 달러 흐름이 엔화 환율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화는 이달 들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8월 말과 9월 초 달러당 160엔 부근에서 움직이다 투기세력의 엔화 매도 포지션 청산으로 한때 152엔대까지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은행의 레이트 체크 이후 실제 엔화 매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는 남아 있다. 다만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가 유로 등 다른 주요 통화에서도 나타나는 만큼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견제만으로 엔저 흐름을 되돌리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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