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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블록체인으로 이동…규제·유동성이 성패 가른다" [이스트포인트 : 서울 2026]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온체인 금융 확산을 위해 명확한 규제, 충분한 유동성, 안정적인 결제·청산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홍콩은 토큰화 자산 관련 규제 명확성과 전통 금융회사의 디지털자산 서비스 도입으로 기업이 주목할 시장이라고 전했다.
  • 한국 주식, K팝·문화 콘텐츠, AI 연산 자원 등 실물자산의 토큰화와 이에 따른 위험관리 체계 구축이 향후 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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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자동화 앞세운 온체인 금융 확산

"결제·가격·청산 인프라 구축이 핵심 과제"

산산 수이 모포 아시아태평양 성장총괄(가운데)이 28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이스트포인트 : 서울 2026' 에서 발언하고 있다. 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산산 수이 모포 아시아태평양 성장총괄(가운데)이 28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이스트포인트 : 서울 2026' 에서 발언하고 있다. 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금융자산을 블록체인에서 발행하고 거래하는 '온체인 금융'이 확산하려면 명확한 규제와 충분한 유동성, 안정적인 결제·청산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국채와 금을 넘어 한국 주식과 문화 콘텐츠, 인공지능(AI) 연산 자원까지 토큰화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28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이스트포인트: 서울 2026'에서는 금융자산의 온체인 전환과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의 성장 조건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과 산산 수이 모포 아시아태평양 성장총괄, 안드레스 킴 지역 확장 총괄, 안린 장 건틀렛 수석 프로토콜 전략가 등이 참여했다.

먼저 정 센터장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망인 '온체인 레일'의 장점으로 접근성과 자동화 가능성을 꼽았다. 중개 절차를 줄여 거래 효율을 높이고 자산의 유동성과 담보 활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렸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시장이 깨닫기 시작했다"며 "미국에서 이미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머지않아 주요 금융시장이 온체인 인프라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 참여자들이 협력해 온체인 레일을 활용하면 기존 금융 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이 토큰화 금융의 시험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센터장은 "규제 명확성 측면에서 홍콩은 한국보다 약 2년 앞서 있다"며 "2022년 정부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육성 방침을 내놓은 뒤 전통 금융회사들이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 정부의 움직임이 충분히 빠르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하면 가장 명확한 규제를 제공하는 시장"이라며 "토큰화 자산을 발행하거나 관련 사업을 추진하려는 기업이라면 홍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토큰화 시장에서 세계적인 수요를 확보하려면 기초자산의 범용성이 중요하다고 봤다. 현재는 미국 달러와 국채, 금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산에 수요가 집중돼 있다. 향후에는 AI 연산 자원도 토큰화돼 거래와 담보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수이 총괄은 규제 준수와 유동성 확보를 온체인 금융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가상자산 기업이 제도권 금융 수준의 준법 체계를 갖추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데다 전통자산과 온체인 시장의 거래 구조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전통자산은 거래와 결제가 24시간 이뤄지지 않지만 온체인 대출시장은 상시 운영돼 가격 산정과 청산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그는 "단순한 개념검증을 넘어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기관이 어떤 자산을 온체인에 올리려 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며 "발행사와 온체인 시장조성자, 자산의 배분과 위험을 관리하는 큐레이터가 함께 유동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큰화 자산의 성패는 발행보다 유통과 결제에서 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킴 총괄은 "아프리카 투자자가 한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현지에서 어떻게 대금을 지급하고 자산을 취득할 수 있는지까지 해결해야 한다"며 "테더는 모든 블록체인과 서비스를 직접 보유하기보다 파트너들이 자산을 유통할 수 있는 결제·유동성 기반을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주식과 문화 콘텐츠도 토큰화 시장의 유망 자산으로 꼽았다. 킴 총괄은 K팝 앨범 제작 참여 권리와 한국 기업의 주식·펀드 등을 사례로 들며 "K팝과 한국 소비재·콘텐츠 기업은 이미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며 "규제 여건이 마련되면 해외 투자자의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장 전략가는 토큰화 자산을 온체인 금융에 편입할 때 결제 시차와 가격 정보의 정확성, 청산 가능성을 우선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물자산은 블록체인 기반 자산과 달리 즉시 거래하거나 현금화하기 어려워 자산별 투자 한도를 보수적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온체인 가격 정보가 늦어지거나 실제 자산의 결제에 하루 이상 걸리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유동성과 가격 정보의 신뢰도를 분석해 자산별 투자 한도를 배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활용한 위험관리 기술과 컴퓨팅 자원의 토큰화도 향후 온체인 금융의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장현주 기자/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온체인 금융
#RWA 토큰화
#가상자산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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