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목줄 쥔 기업 어디?…국채금리에도 레버리지 효과 [박신영의 개장전 요것만]
간단 요약
- 근원 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아지며 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었다고 밝혔다.
- 헤지펀드의 미 국채 보유 비중 확대와 20배 이상 레버리지가 국채 금리 변동성을 키우는 위험 요인이라고 전했다.
- 오픈AI·앤트로픽·마이크론이 AI 투자·클라우드 의존·AI 메모리 수요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1. 예상보다 낮은 PCE 물가…Fed 긴축 부담 완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Fed)이 중시하는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줄어들었습니다.
미 상무부는 30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8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 예상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이었습니다. 월간 상승률은 예상과 같았지만, 연간 상승률은 시장 전망을 밑돌았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습니다. 시장은 각각 0.3%, 3.3% 상승을 예상했습니다. 월간·연간 기준 모두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Fed는 공식적으로 전체 PCE 물가를 참고하지만, 통화정책을 판단할 때는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일시적인 유가나 식료품 가격 변동을 제외하고 물가의 기본 흐름을 살피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이번 수치에는 미 경제분석국(BEA)이 일부 항목의 계산 방식을 바꾼 영향도 반영됐습니다. 이 조정이 최종 수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 헤지펀드, 미 국채시장 '큰손'으로…레버리지는 불안 요인
헤지펀드가 약 30조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규모 국채 발행을 소화하는 매수자가 되고 있지만, 과도한 레버리지가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미 재무부 산하 금융연구국(OFR)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현물 미 국채 보유액은 2025년 말 2조달러로 5년 전의 약 세 배로 늘었습니다. 거래 가능한 미 국채 잔액 28조9000억달러 가운데 헤지펀드가 보유한 비중은 사상 최대인 7%에 달했습니다.
헤지펀드는 주로 현물 국채를 사고 국채선물을 파는 '베이시스 거래'를 활용합니다. 현물과 선물의 작은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방식입니다. 차익이 작기 때문에 국채를 담보로 돈을 빌려 거래 규모를 키우며, 일부는 자기자본의 20배 이상 레버리지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국채 가격이 급락하거나 변동성이 커질 때입니다. 금융회사가 추가 담보를 요구하면 헤지펀드는 보유 국채를 급히 팔거나 거래를 정리해야 합니다. 이런 매도가 동시에 몰리면 국채 가격은 더 떨어지고 금리는 더 뛰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국채 공급 확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상승의 불씨라면, 레버리지 베이시스 거래의 급격한 청산은 그 불씨를 키우는 바람이 될 수 있습니다.
3. 고금리에도 버티는 미 증시…강세론과 약세론의 대결
S&P500지수의 향방을 두고 강세론자와 약세론자의 견해가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BTIG는 시장 내부가 약해지고 있다며 약세론에 무게를 뒀습니다. 최근 5주 동안 S&P500지수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시장의 중간값에 해당하는 종목 주가는 4.5% 하락했습니다. 대형 기술주 일부가 지수를 지탱하는 사이 시장 전반의 힘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형주는 이미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왔고 최근 고점 대비 8% 이상 하락했습니다. 신용스프레드 확대와 국채 거래량 급증도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반면 강세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 경제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구성돼 고금리 충격이 제조업이나 주택시장보다 천천히 전파되고, 자산을 많이 보유한 베이비붐 세대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소득 증가의 혜택을 받는다는 설명입니다.
AI 투자가 여전히 활발하고 미국을 대체할 만한 대형 투자처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입니다. JP모건자산운용은 아시아와 걸프 지역의 은행·연기금·국부펀드·보험사 자금이 미국 AI 인프라 투자에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4. AI 패권 경쟁의 핵심은 전력과 안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국의 AI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전력 확보와 안전 통제를 꼽았습니다.
황 CEO는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저장시설이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는 'AI 공장'으로 규정했습니다.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반도체뿐 아니라 발전소, 송전망, 냉각시설, 배관과 건설 인프라를 함께 확충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머스크 CEO는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전력 생산 능력이 장기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발전 능력이 미국보다 크다는 점에서 미국도 전력 생산과 송전 인프라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AI 안전도 주요 의제로 부상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허용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격리하고, 행동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경고하거나 차단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5. IPO 미룬 오픈AI, 300억달러 신규 투자 추진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미루고 최소 30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표 기업가치는 신규 투자금 유치 전 기준 약 1조4000억달러입니다.
샘 올트먼 CEO는 올해 안에 상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강력한 AI의 안전 기준을 정립해야 할 시점에 상장사로서 단기 실적과 주가 압박까지 받는 것은 부담이라는 판단입니다.
오픈AI는 최신 모델인 'GPT-6.1 아스트라'를 내부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출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개발자 행사에서 사용자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복잡한 업무를 지속적으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닷츠'를 공개했습니다.
월 500달러짜리 고가 요금제도 새로 내놨습니다. 소규모 사업자와 개인 고객 사이에서도 AI가 업무 성과를 높인다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려는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6. 앤트로픽, 성장할수록 아마존·구글 의존도 확대
앤트로픽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47%인 21억6000만달러를 아마존과 구글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존과 구글은 앤트로픽의 투자자이면서 컴퓨팅 자원 공급자이고, 클로드 판매 채널인 동시에 AI 경쟁자이기도 합니다. 앤트로픽은 이들 플랫폼을 통해 기업 고객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지만, 매출과 대금 회수, 컴퓨팅 공급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는 위험도 안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판매 대가로 매출 1달러당 약 16센트를 수수료로 지급했습니다. 오픈AI는 이를 비용으로 처리하는 매출 인식 방식이 실제 사업 규모를 크게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7. 마이크론 실적, AI 메모리 호황의 지속성 가늠자
마이크론은 30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합니다. 시장의 관심은 분기 실적 자체보다 AI용 메모리 수요가 앞으로도 강하게 이어질지에 대한 경영진의 전망에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2026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515억달러, 순이익 360억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350% 이상, 순이익은 1000%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다만 향후 매출 증가율은 둔화할 전망입니다. 메모리 산업은 수요가 강할 때 가격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지만, 공급 확대가 시작되면 가격이 급락하는 전형적인 업황 사이클을 반복해 왔습니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 273% 올라 S&P500 편입 종목 가운데 상승률 4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 고점보다는 여전히 12% 낮아, 시장이 AI 메모리 호황의 지속 기간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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