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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본에 적대감 노골화...다카이치 '총리' 호칭 생략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중국 외교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공식 석상에서 직함 없이 이름으로만 지칭하며 중·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 대만 문제와 일본의 안보법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양국 고위급 대화와 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중국이 선별 교류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외교적 호칭 변화까지 나타난 만큼 중·일 관계 냉각이 장기화하며 대만 문제와 일본 안보정책을 둘러싼 갈등 완화가 단기간에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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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석상서 이름만 불러

외교 언어까지 얼어붙어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국 외교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공식 기자회견에서 직함 없이 이름으로만 지칭해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다카이치 총리의 직함을 생략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일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시진핑 지도부의 다카이치 정권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외교적 표현에서도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부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의 핵무기와 원자력잠수함 보유 관련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다카이치 총리를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불렀다. 그동안 사용해온 '일본 총리'나 '다카이치 총리'라는 호칭은 쓰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계열 매체 상관신문은 중국 외교부가 공개석상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직함을 빼고 이름만 직접 부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홍콩 성도일보도 "중국 외교부는 표현 하나하나에 매우 신중하다"며 "단순한 말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001~2006년 야스쿠니신사를 6년 연속 참배해 중국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에게도 중국 외교부는 '일본 총리' 또는 '고이즈미 총리'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중국 측은 고이즈미 방위상을 '현직 방위 부문 책임자'라고 표현했다. 직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지만 이름만 부르는 방식은 피했다.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표현만 유독 달랐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외교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일 갈등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계기로 격화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가 일본 안보법제가 규정한 '존립위기사태'에 해당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상황에 따라 자위대가 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고위급 대화와 교류는 사실상 중단됐다. 중국은 다카이치 정권을 압박하면서도 일본 내 다른 정치세력이나 경제계와의 접촉은 이어가는 이른바 '선별 교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하순 중국을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 전 외무상과는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과 허리펑 부총리가 각각 회담했다. 다카이치 정권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일본 내 다른 정치·경제세력과의 관계는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이 외교적 호칭까지 바꾸면서 다카이치 정권과의 갈등이 단기간에 완화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만 문제와 일본의 안보정책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가 큰 만큼 중·일 관계의 냉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중일 관계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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