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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담은 개미들 어쩌나…67조 쇼크에 '공포' 덮쳤다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오픈AI 연환산 매출이 500억달러(약 67조원)로 시장 예상보다 29% 낮게 나타나며 AI 인프라 주식이 동반 하락했다고 전했다.
  •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 산정 방식 차이로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혼선이 커졌고, 실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우려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 이 소식으로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 AMD, SK하이닉스 ADR 등 주요 AI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하락해, AI 공급사슬과 기술주 전반에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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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매출 실망…AI 낙관론에 '찬물'

年 기대매출 30% 낮은 67조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셔터스톡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셔터스톡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200억달러(약 27조원) 밑도는 500억달러(약 67조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AI 인프라 주식이 동반 하락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픈AI가 연환산 매출이 약 500억달러라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고 보도했다. 시장 예상 700억달러보다 29% 적은 수준이다. 연환산 매출은 특정 기간의 매출이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해 산출한 실적이다.

'기대 이하' 실적은 시장의 AI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엔비디아(-2.94%) 등 AI 반도체 기업 주가는 모두 떨어졌다.

"AI 성장성에 균열" vs "계산 방식 차이일 뿐"

추정 700억弗보다 낮은 500억弗…AI 성장성 우려에 기술주 급락

오픈AI 연환산 매출에 대한 혼선은 두세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오픈AI 실적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상태에서,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비공개 행사에서 한 '실적 증가' 발언이 시장에 전해졌다. 여기에 추정이 더해져 지난달 등장한 숫자가 '700억달러'. 하지만 오픈AI가 공식 집계한 연환산 매출은 지난달 말 기준 500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지 않은 격차에 시장에선 'AI 산업에 대한 낙관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불투명한 실적 산정 구조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 연환산 매출의 혼선은 투자자들이 경쟁사 앤트로픽과의 실적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연환산 매출은 특정 기간의 실적이 향후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연 매출을 뜻한다. 예컨대 한 기업의 지난 9월 매출이 10억달러라면, 연환산 매출은 12를 곱한 120억달러가 된다.

연환산 매출은 AI 산업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하지만 두 기업의 산정 방식은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통해 AI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이용자가 클라우드에 지불한 금액 전부를 매출에 산입한다. 클라우드 업체에 주는 수수료는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오픈AI는 파트너사를 통한 판매액 가운데 자사에 돌아오는 금액만 매출로 분류한다.

이 같은 차이를 제거하고 앤트로픽 기준으로 매출을 비교하려다 보니 투자자 사이에서 '7월 기준'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400억달러란 설(실제 300억달러)이 등장했다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여기에 '7월보다 70% 증가'라는 '오픈AI 관계자' 발언이 전해지며 700억 달러 설까지 나오게 됐다.

AI 공급망에 파장 미칠 수도

시장이 받은 충격은 컸다.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700억달러라고 믿고 있던 상황에서, 갑자기 200억달러, 29%가 줄어든 셈이 됐기 때문이다.

앤트로픽 실적 산정 방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커질 수 있다. 클라우드 협력사를 통한 판매액을 그대로 매출로 잡는 것이 과연 합리적이냐는 얘기다. FT에 따르면 7월 기준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650억달러다. 오픈AI처럼 수수료를 빼고 매출을 산정하면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AI 낙관론엔 찬물이 끼얹어졌다.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2.94% 떨어진 것을 비롯해 브로드컴(-4.35%), 마이크론(-4.79%), AMD(-3.90%), SK하이닉스 ADR(-4.35%)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하며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오픈AI나 앤트로픽의 실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쏟아붓는 돈도 예상보다 적을 수 있어서다. 이는 AI 기업들이 현재 받는 높은 기업가치와 성장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길 루리아 D.A. 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오픈AI의 매출이 7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실제 감소했다기보다 서로 다른 매출 인식 방식을 비교하면서 혼란이 발생했다"며 "매출 수치 자체보다 실제 사업 성장세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 전략가는 "오픈AI가 예상했던 것보다 매출이 적다는 사실로 AI 성장 서사에 균열이 생기면 AI 공급사슬 전체에 파장이 미칠 수 있다"며 "이번 소식은 분명 AI 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AI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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