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탐내는 머스크…美 이동통신 3사 '긴장'
간단 요약
- 스페이스X가 투자회사 그레인매니지먼트의 800㎒대 주파수 면허 인수를 추진하며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 이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AT&T, T모바일 US, 버라이즌 주가가 각각 7.3%, 6.6% 하락하고 스페이스X 주가는 1.5% 상승했다고 전했다.
- 이번 거래로 스페이스X는 저대역 800㎒대 주파수와 기존 2㎓대 주파수를 결합해 기기 교체 없이 미국 전역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할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스페이스X, 저대역망 인수 추진
위성·휴대폰·지상망 결합 예고
기기 교체없이 전국 서비스 가능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미국 이동통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과 지상 통신망을 결합해 미국 전역에서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미국 이동통신 시장 판도가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투자회사 그레인매니지먼트가 보유한 미국 전역의 800㎒대 주파수 면허를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받아야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거래를 발판으로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이번에 확보할 주파수가 "미국 전역에 완전한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마지막 핵심 조각"이라고 밝혔다. 위성과 휴대폰을 직접 연결하는 스타링크 서비스에 지상망을 더해 실내외를 가리지 않는 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8일(현지시간) 오후 5시 기준 시간 외 거래에서 AT&T 주가는 7.3% 하락했다. T모바일 US와 버라이즌도 각각 6.6% 떨어졌다. 반면 스페이스X 주가는 1.5% 올랐다. 위성통신이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를 보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입자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전망이 관련 회사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통신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저대역 주파수다. 800㎒대 전파는 벽과 같은 장애물을 통과하는 데 유리해 건물 안에 있는 휴대폰에도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기존 2㎓대 주파수로 데이터 전송 용량을 확보하고 새 주파수로 실내 등 연결이 어려운 곳의 통신을 보강할 계획이다.
시중 모바일 기기 대부분이 해당 주파수를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위성통신 전용 휴대폰을 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해당 주파수 면허는 미국 지역 거의 전체를 포괄한다. 스페이스X는 기존 휴대폰에 관련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하면서 전국 단위 사업을 추진할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미국 이동통신 기업 에코스타와 대규모 주파수 인수 계약을 맺으며 이동통신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총 50㎒ 규모의 주파수와 관련 권리를 17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고, 11월에는 최대 15㎒를 26억달러에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관건은 정부의 관련 사업 승인과 위성·지상망의 결합이라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는 위성과 지상 통신이 같은 대역에서 공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확대에는 FCC의 판단과 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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