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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 급등에 표심 흔들…러시아産 들여오는 트럼프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제재로 금지된 러시아산 경유 480만t 공급을 합의하고 OFAC가 러시아산 경유 판매 제재를 일시 완화했다고 밝혔다.
  • 이번 조치로 국제 경유 가격과 미국 내 경유 가격 지표(ULSD)가 하락해 연료비 부담 완화와 경유 정제마진 축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 우크라이나는 이번 합의가 전쟁을 장기화하도록 투자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을 이어가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압박이 느슨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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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앞두고…러시아 대신 우크라 압박


美, 러와 경유 480만t 공급 합의

젤렌스키는 "푸틴에 선물" 반발


트럼프 "러 정유시설 때리지 마"

우크라 대통령 교체까지 거론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제재로 거래가 금지된 러시아산 경유(디젤)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대규모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에 따른 민심 악화를 수습하기 위해서다.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선 공격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중간선거와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이 우크라이나 전황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러시아산 경유 수입 허용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SNS를 통해 "방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으로 협의를 마쳤다"며 "러시아가 미국 및 세계 시장에 즉시 30만t 이상의 경유 연료를 공급하고 11월 추가 50만t을, 직후 100만t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이후 자국 경유 정제시설 상태를 고려해 단기간에 300만t의 경유 연료를 추가로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러시아 경유 공급 물량은 총 480만t에 달한다. 그러면서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통제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으로 세계 경유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산 경유 판매 제재를 일시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산 경유 판매와 인도, 하역, 미국 수출 등 거래를 내년 4월 7일 오전 0시1분(미국 동부시간)까지 허용한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금지된 미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처음으로 풀리는 것이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크게 반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주는 선물과 같다"며 "러시아가 석유제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일은 끝내야 할 전쟁을 장기화하도록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미국 재무부 발표 직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석유 터미널을 공습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교체까지 거론하며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했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제안하는 바는 (종전) 합의를 할 새로운 지도자를 두는 것"이라며 "그 전쟁은 결코 시작돼선 안 되는 것이었고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을 맞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핵심 군사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는 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회담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경유 가격 인하엔 효과

미국이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한 배경에는 중간선거와 관련된 우려가 깔려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에 따른 연료비 문제가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부담으로 떠오른 상황을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 경유 가격은 이란 전쟁 시작 전보다 70%가량 급등해 가계 부담이 크게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 내 경유 가격 지표인 '뉴욕항 초저유황 경유(ULSD)' 현물 가격은 9월 16일 배럴당 225.3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200달러 아래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산 경유가 국제시장에 풀리면 경유 가격이 당분간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러시아가 단기간 수십만t 경유를 추가 공급하면 경유 정제마진이 먼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경유 가격이 약 4.5%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압박으로 우크라이나가 공들여온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도 줄어들 수 있다. 러시아는 올 들어 정제 능력이 크게 약화하자 경유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정유시설 공격으로 조성하려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압박이 느슨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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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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